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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에스엠무역상사 대표 "계약서 없이 8년간 거래…자원무역은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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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국에 네트워크 구축
연매출 1000억 올린 비결
"중국 광산개발해 사업 확장"



[ 이지수 기자 ]
비철금속 무역을 하는 에스엠무역상사 김승영 대표는 2008년 겨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신규로 거래를 시작한 국내 업체 사장이었다. 그는 한 달 전 계약할 때보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니 지금 시세로 값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요청을 수용했다. 대신 위기를 넘기면 장기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계약서는 없었지만 약속은 이행됐다. 지금도 에스엠무역상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원무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라며 “이런 방식으로 30여개국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휴대폰서 금속 뽑아 수출”

김 대표는 전 세계 비철금속 자원을 들여와 국내에 공급한다. 미국 호주 러시아의 도시광산과 폐기물재활용업체 등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재활용금속은 광산에서 캔 것과 성분은 거의 같지만 가격이 20~30% 싸다. 제조업체들은 이런 장점 때문에 재활용금속 사용을 선호한다. 공급하는 주요 품목은 구리 알루미늄 실리콘 등이다.

에스엠무역상사의 국내 거래처는 삼성정밀화학, KCC 등 대기업과 이들의 협력업체다. 국내 대형 종합상사들이 수입해 유통하지만, 실무는 에스엠무역상사가 협력업체로 참여해 맡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가 40년간 구축한 세계 30여개국의 네트워크 덕분이다. 일부 제조업체는 다른 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김 대표와 거래한다.

김 대표는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수입 유통만 하다 수출로 눈을 돌린 것. 그는 국내 휴대폰 케이스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휴대폰 케이스에서 나온 마그네슘 산화물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서도 마그네슘 산화물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량 폐기처분했던 것이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과 핀란드다. 김 대표는 “수출을 시작함으로써 자원무역 회사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수출품목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에스엠무역상사는 최근 중국 윈난성에서 광산독점개발권도 따냈다. 앞으로 자원무역 분야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국으로 보고, 자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외환위기 때 창업해 국내 1위

김 대표는 무역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왔다. 첫 직장은 제련공장이었다. 1975년 입사해 비철금속을 수입했다. “국제적인 장돌뱅이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3년 뒤 그를 눈여겨본 협력업체 직원들의 추천으로 자원무역을 하는 세일림으로 옮겼다. 이후 20년간 무역을 하며 “알루미늄 무역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도 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그는 후배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퇴사했다. 퇴직금으로 에스엠무역상사를 설립했다. 창업 17년 만에 이 회사는 업계 1위가 됐다. 현재 국내 비철금속자원 시장 점유율 60%, 실리콘은 90%에 이른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광물자원 샘플실을 운영한다. 누구라도 자원무역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다. 거래하는 대형 종합상사와 제조업체 직원 교육도 해준다. 자원무역을 해보려는 젊은 창업자들도 김 대표를 찾는다.

에스엠무역상사는 매월 국제원자재시장 동향과 시세를 담은 리포트도 발간한다. 김 대표는 “젊은이들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자원무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며 “젊은 창업가 양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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