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금속·스마트 원전 등
출연연, 올 10대 성과 발표
[ 박근태 기자 ]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올 한 해 거둔 10대 우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회는 산하 25개 출연연구원이 개발한 성과 가운데 우수성과 10개를 추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 중인 스핀 전자소자는 차세대 반도체 시대를 열 후보 기술로 꼽혔다. 스핀 전자소자는 전자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부팅이 필요 없는 컴퓨터 시대를 열 수 있다.
한국인의 70%가 겪고 있는 만성 수면 부족을 해결할 기술도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제주도 인근 바다에 사는 해조류인 감태와 쌀겨 등에서 수면 개선 효능이 있는 성분을 찾아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해마다 국내에서 3만명씩 발생하지만 정작 치료제 개발이 안 되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소재 강국 일본의 아성을 뛰어넘는 가볍고 단단하며 잘 휘는 명품 금속도 개발됐다. 재료연구소가 개발한 이 합금은 영하 150~250도까지 극심한 온도변화에서도 탄력과 강도를 유지한다.
KIST는 잃어버린 이산가족이나 장기 실종자를 찾고 배우가 필요 없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3차원(3D) 몽타주와 얼굴 에이징(노화)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사진 속 얼굴 특징을 인식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특성을 적용해 나이별 얼굴을 추정하는 기술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반도체 생산기술과 바이오기술을 결합해 휴대용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이 밖에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자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3A호, 전기차에 활용될 전력반도체 기술도 10대 기술에 포함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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