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첫 인력수급 전망…대학 구조개편 논의 탄력받을 듯
[ 정태웅 기자 ]
2024년까지 대학 졸업자 79만명의 일자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영·경제·사범계열 등 전공자는 공급이 넘쳐 심각한 구직난에 시달리는 반면 기계·금속·전기·전자 등 전공자는 일손이 부족한 ‘전공별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5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교육부 등 정부 부처와 대학, 기업 등이 함께 분석해 내놓은 예측이다.
2024년까지 10년간 4년제 대학 졸업자 302만1000명이 노동시장에 공급되지만 수요는 269만9000명에 그쳐 32만1000명이 초과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대 졸업자 47만1000명을 포함하면 모두 79만2000명이 남아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공별로 희비가 갈렸다. 4년제 대학 경영·경제학과 졸업자는 50만7000명이 쏟아져 나오는 데 비해 기업 등의 수요는 38만5000명에 그쳐 12만2000명이 남아돌 것이란 예상이다. 또 중등교육(7만8000명) 사회과학(7만5000명) 언어·문학(6만6000여명) 등도 대졸자 초과 공급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기계·금속(7만8000명) 전기·전자(7만3000명) 건축(3만3000명) 등은 공급이 모자라 인력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 등의 수요에 비해 인문·사회계열 대졸자가 지나치게 많은 반면 공학계열은 제조업 고도화 등에 따라 연구개발과 설계, 엔지니어링 부문의 인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는 사회과학(15만3000명), 생활과학(11만2000명), 음악(8만명) 등은 전공자의 공급이 넘쳐나는 반면 무용·체육(3만명), 전기·전자(2만8000명), 컴퓨터·통신(2만7000명), 의료(2만5000명) 등의 전공자는 공급이 모자라 구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 같은 전망 결과를 인력양성 정책에 반영하고 대학 구조개편 및 학생의 전공 선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노동시장 초과공급에 따른 미스매치 최소화와 차별화된 미래 인재 양성, 외국 인력 도입과 국내 노동시장의 조화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은 올해 최초로 시행한 것”이라며 “통계 기반 확충과 방법론 보완 등을 통해 전망의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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