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력 걸음마 단계
한국 따라잡으려면 멀었다
내년 반도체 시장 '상저하고'
[ 김익환 기자 ]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당분간 한국 반도체업체의 실적 및 시장점유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랜디 에이브럼스 크레디트스위스(CS) 대만법인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수준은 걸음마 단계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경쟁할 수준까지 성장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에서 일하다 1999년 11월 크레디트스위스로 옮긴 에이브럼스 센터장은 대만법인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면서 아시아 반도체 산업·종목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업체 주가가 주춤거릴 때가 있다”며 “이때 반도체 관련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종목 투자자들은 중국 반도체산업 ?꾸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이브럼스 센터장은 “중국 정부는 1200억위안(약 21조원) 규모의 ‘집적회로(IC) 산업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매년 20%씩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 속도와 업계에 미칠 파장 등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공급과잉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급량이 줄면서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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