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처럼 웃었다. 국제유가가 7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는 지속됐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15포인트(0.27%) 오른 1932.97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밤 사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지난 6거래일 연속의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9센트(1.94%) 오른 배럴당 36.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완전히 녹이지는 못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투자 경계감은 지속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1930선 중반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19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1925.75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장 후반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1930선을 지켰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기관의 사자세였다. 이날 기관은 27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와 기타법인, 보험이 각각 2180억원, 906억원, 487억원을 사들이며 사자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열흘째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만 3521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개인도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서며 129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299억원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와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이 1~2% 상승했으나 음식료업과 섬유의폭 화학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27% 상승하며 127만7000원에 장을 머쳤고 현대차도 소폭 상승했다. 삼성물산과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네이버 신한지주 등은 1~2% 상승했다.
핫텍은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소식에 6% 강세 마감했고 삼양사는 삼양제넥스와의 합병에 따른 기대감으로 5% 넘게 상승했다.
반면 CJ는 이재현 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1%대 강세 흐름을 유지하며 8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전날보다 9.41포인트(1.49%) 오른 639.7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나홀로 49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9억원 8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상승이 우위였다. 셀트리온은 1%대 강세를 보이며 7만9300원에 장을 마쳤고 카카오와 동서 등 대부분 올랐다. 메디톡스와 코미팜은 4~5% 급등했다.
바이오랜드는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9%대 상승했고 바텍은 회사 레이언스의 상장 기대감에 3% 가까이 올랐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탕' 소식에 급등했던 '安' 테마주들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믈멀티미디어는 14% 가까이 급락했고 안랩도 10% 넘게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183.4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