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취업준비생들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이색 사자성어로 ‘서류·면접광탈’ ‘백수다또’ ‘돈이음슴’ 등을 꼽았다. 모두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었다는 뜻의 사자성어 ‘노이무공(勞而無功)’과 통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취준생·직장인 등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신이 꼽은 2015 올해의 사자성어는?’ 주제 설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취준생들은 기업 채용절차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했음을 지칭하는 ‘서류·면접광탈’(12%)을 비롯해 ‘돈이음슴(돈이없음)’ ‘백수다또’(이상 9%) 등의 이색 사자성어를 많이 선택했다. 극심한 취업난과 청년실업을 반영한 설문 결과다.
직장인들도 월급이 너무 적다는 점을 들어 ‘생계불가’(10%)를 첫 손에 꼽았다. 주변에 신경 쓸 겨를 없이 내 코가 석자였음을 지칭하는 ‘삼시세끼’(9%), 한국에서 더 이상 못 살겠다는 의미를 담은 ‘헬조선삶’(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30 세대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노이무공, 내년을 맞이하는 사자성어는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히 지내며 반드시 성 幣?것)’이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대체로 부정적 뉘앙스였다. 노이무공을 필두로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의 ‘전전반측(輾轉反側)’, 아무런 의욕 없이 한 해를 보냈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는 뜻의 ‘다사다망(多事多忙)’ 순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참고 노력할 것이란 각오를 담은 내년 사자성어가 이어졌다. 근자필성에 이어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얻어낼 것)’ ‘무한부득(無汗不得: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견인불패(堅忍不敗: 굳게 참고 견뎌 지지 않겠다)’ 등이 선택을 받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금수저 논란, 채용 갑질 등의 이슈들이 많았던 올 한해 허탈감이 컸던 젊은 세대의 면면이 엿보인다. 설문 결과처럼 내년은 근자필성, 물실호기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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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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