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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지 3분의 1이 매물로?…포털 '중복 매물'에 또 낚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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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지 3분의 1이 매물로?…포털 '중복 매물'에 또 낚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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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이현일 기자 ] 이사할 집을 알아보기 위해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둘러보던 A씨는 혼란에 빠졌다. 눈여겨봤던 960가구 규모의 서울 대치동 ‘삼성1차’ 아파트를 검색해 보니 매물이 299개나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지뿐 아니라 인근 ‘동부센트레빌’ ‘도곡렉슬’ 등 다른 단지들도 전체 규모의 10%가 넘는 가구가 매물로 나와 있었다.

집을 사려고 마음먹었던 A씨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있어 매물이 많이 나온 게 아닌지 덜컥 겁났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해 보니 단번에 의문이 풀렸다. 실제 매물이 많은 것이 아니라 중개업소들이 허위 매물을 올리거나 같은 물건을 여러 차례 올린 탓이었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삼성1차의 실제 매물은 30개 정도밖에 안된다”며 “여러 업소가 서로 경쟁하다 보니 상호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노출시키기 위해 중복 매물이나 허위 매물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A공인 관계자는 “삼성1차 인근에 대치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가 최근 준공하자 입주 영업을 위해 20여개 외부 중개업소가 몰리면서 중복 매물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 단지만큼은 아니지만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단지도 중복 매물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심한 경우에는 단지의 실제 매물 수에 인근 중개업소 수를 곱한 만큼의 매물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포털에 매물을 제공하는 정보업체들이 단속을 하지만 중개업소들이 매물을 잠시 올렸다 내리거나, 거래가 이뤄진 매물을 그냥 남겨두는 식으로 시장을 교란한다”며 “새 아파트 입주 등으로 신규 업소가 많이 생기면 자율적으로 조율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양규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홍보실장은 “협회 차원에서 별도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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