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특수화학 등 3개부문 분리
회장엔 다우의 앤드루 리버리스
[ 이정선 기자 ] 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미국의 다우케미칼과 듀폰이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칼 최고경영자(CEO)와 에드워드 브린 듀폰 CEO는 1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다우듀폰’이라는 회사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외신들을 통해 양사의 합병 소식이 처음 전해진 후 이틀 만의 공식 발표다.
양사는 100% 주식을 맞교환하는 대등 합병 후 △종자·제초제 등 농업 △범용 화학제품 △태양광 패널 등 특수화학 등 세 부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각 부문은 18~24개월 기간의 ‘면세분사’ 방식으로 각각 독립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다우와 듀폰이 화학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2년여간 사업부문 분사를 촉구해온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이 합병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듀폰을 향해 사업 부문별 분사를 통해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니얼 로브가 세운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도 같은 이유로 석유화학과 특수화학 사업 부문을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병 법인 다우듀폰의 시가총액은 130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1위 화학회사인 독일의 바스프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 세계 2위다. 다우듀폰 회장은 다우의 앤드루 리버리스가, CEO는 듀폰의 에드워드 브린이 각각 맡는다.
블룸버그 산하의 금융정보제공 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이슨 마이너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점진적인 기업 분할을 통해 반독점 규제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사가 종자, 농화학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듀폰의 농업 부문 매출은 올해 1~9월 기준 92억달러, 다우는 48억달러 규모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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