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리안 미러클3' 발간
중화학공업 육성·산림녹화 등 박정희 정부 정책 집중 조명
개도국 발전에 참고서 될 것
[ 이승우 기자 ]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것은 국민의 의식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새마을운동의 농심(農心)정신과 봉사정신을 앞으로도 이어나가야 합니다.”(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
한국 경제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한 원로 관료들이 11일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직 경제관료 모임인 재경회와 공동으로 펴낸 《코리안 미러클 3:숨은 기적들》의 발간을 축하하는 기념회였다. 이 책은 2013년 나온 《코리안 미러클》과 지난해 출간된 《코리안 미러클 2:도전과 비상》의 후속작으로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새마을운동, 산림녹화사업 등 박정희 정부 때 중점적으로 추진한 정책들을 조명했다. 박정희 정부에서 중화학공업 육성을 담당한 김광모 전 대통령비서관은 이날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 난국을 중화학공업으로 돌파했다”고 회고했다.
앞서 발간된 1권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된 1960~1970년대에 초점을 맞췄고 2권은 1980~1990년대 안정화 정책과 금융자율화, 개방정책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현재 제작 중인 4권에선 1990년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1권부터 제작에 참여한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쌓은 분들의 기억을 활자로 정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에 관심이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재경회장)은 “무턱대고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 공과(功過)를 함께 담아 그 시대 일어난 일을 ‘역사’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편찬위원으로는 김준경 KDI 원장, 이규성 전 재무부 장관, 진념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이 참여했다. 김준경 원장은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관료들이 집행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과정은 문서로 남아 있지 않다”며 “사실에 입각해 집행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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