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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맥] 국내산 양식 연어, 세계인 식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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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노력 결실맺은 연어 양식
장어 등 고부가품종 양식에 도전
'K시푸드'를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김영석 < 해양수산부 장관 >



30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라는 SF 코미디 영화가 최근 재개봉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모험극인데 배경이 바로 ‘2015년’이다.

영화 속 2015년과 현재의 2015년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필자도 30여년 전 공직에 입문하며 꿈꿨던 해양수산강국으로서의 미래 모습이 지금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한번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수산양식 분야에서 30여년 전에는 상상에만 그치던 모습이 현실로 이뤄진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떠오른다. 연어 양식이다.

한국은 1984년에 연어 양식 연구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연어는 국내에서 대중화하지 못한 수산물이었고, 국내에서 연어를 양식한다는 것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로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연 2만t이 넘는 연어를 수입해 소비하고 있다.

연어는 세계인이 즐겨 찾는 글로벌 식품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식품 중에서 수산물로는 유일하게 연어가 포함됐다. 세계 생산량 또한 1990년 139만t에서 2013년 424만t으로 20여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었으며, 연간 교역액도 40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연어류 생산 연구에 들어간 결과, 어미 연어에서 인공적으로 알을 받고 부화시켜 양성하는 기술은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연어를 양식하기에는 가장 큰 걸림돌인 수온 문제가 남아 있었다.

노르웨이나 칠레에서 수입되는 연어는 5~7kg 정도로 수입 연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양성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어는 최적 생육 수온이 섭씨 17도 이하인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이다. 수온이 20도가 넘는 한국의 여름철을 연어들은 견디지 못했다. 결국 당시에는 연어 양식을 상업화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국내산 양식 연어를 국민들의 식탁에 올리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5년 지금,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연중 연어 양식이 강원 고성 동해안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0년부터 연어 양식 연구를 다시 시작한 결과, 부상과 침하가 자유로운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을 활용해 여름철에도 수온이 낮은 외해에서 연어를 양식함으로써 수온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수심 25m 이상 깊은 바다 속은 여름철에도 15~18도로 유지되므로, 1년 내내 연어 양식이 가능하다. 더구나 청정한 동해안 앞바다에서 길러 신선하기까지 하니 수입 연어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국내산 양식 연어가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처럼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양식품종이나 양식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수산업을 수출 중심의 미래산업으로 이끌기 위해 참다랑어, 연어 등 고부가가치 품종의 대량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민물장어, 쏘가리, 복어 등 성장잠재력이 높지만 기술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품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에 대비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 등 해양산업이 제4의 물결을 이끌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수산양식산업을 미래 식량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지목했다. 영화 속 상상이나 미래학자의 예측을 현실로 만들고 앞당기는 것은 우리 몫이다. 지금 정부는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양식산업이 미래 30년을 책임지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수산물인 ‘K시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을 주도하고 최고의 식재료로 자리매김하는 또 다른 30년 뒤의 미래를 꿈꿔본다.

김영석 < 해양수산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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