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동차 전장(電裝·전자장비)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스마트카에 먼저 진출한 현대자동차, LG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스마트카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도로와 교통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달리고 주차도 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자동차와 IT(정보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기업들이 이제는 서로 경쟁자가 된 것이다. 산업의 융합이자 이종교배다.
자동차는 기계산업에서 IT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중 전자부품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한다. 이미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이 뜨겁다. 2020년 상용화에 앞서 BMW 도요타 GM 등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애플 구글 등 IT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실험에 한창이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업종 체급 구분도 없는 이종격투기와 같다. 당구 게임이 ‘빈쿠션(속칭 가라꾸)’에서 만나듯이,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형 자동차에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스마트카는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임에 틀림없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2020년 8000대에서 연평균 85% 급성장해 2035년이면 연 9540만대(약 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점에서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 현대차, LG가 스마트카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모습은 보기 좋다.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이 한계에 부닥친 지금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삼성 LG가 완성차를 내놓지는 않더라도 혼자 뛰는 현대차에 강한 자극이 돼 함께 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핵심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물론 디스플레이, 카메라, 게임, 튜닝 등에서 광범위한 연관효과도 기대된다. 더 치열하게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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