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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공동비대위에 '절반 공감'…안철수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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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의원 40명 서명해 전달
최재천 정책위 의장 사퇴
문재인 요청에 한명숙 '자진 탈당'



[ 은정진 기자 ]
지도체제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 사태가 ‘공동비상대책위원회’라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으로 숨 고르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 수도권 의원들은 10일 문재인 대표를 만나 9일 발표한 ‘문·안(문재인·안철수) 공동 책임의 비상지도체제’ 중재안을 전달했다. 이 중재안은 문 대표가 사퇴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는 대신 두 사람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비대위 구성권을 행사하고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비대위에 넘기는 내용이다. 새정치연합 수도권 의원 64명 중 40명이 중재안에 서명했다.

박홍근 의원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구 의원의 뜻을 모은 내용”이라며 “안 전 대표에게 연락을 요청했고 언제든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도 “안 전 대표와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당 변화와 내년 총선 승리, 또 정권 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분이기에 안 전 대표가 우리 당을 나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분이기에 함께하면 좋겠다”며 “안 전 대표와 소통이 되는 분들과 함께 의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재안이 지도부 구성권을 두 사람에게 넘기는 형태여서 안 전 대표가 ‘탈당’ 대신 이 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문 대표는 구속수감 중인 한명숙 전 대표에게 탈당해줄 것을 요청했고 한 전 대표는 수용했다. 또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과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등 자신의 측근들을 따로 만나 불출마 약속을 받는 등 안 전 대표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오영식·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의 불참 선언에 이어 최재천 정책위원회 의장이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 마비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책임 의식과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 의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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