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전 1R 5오버 그쳐
[ 최만수 기자 ] 금발의 ‘미녀 골퍼’ 페이지 스피라낵(22·미국·사진)의 대회 출전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난 9일 개막한 오메가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에 출전한 스피라낵은 아직 실력을 검증받지 못한 선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미 유명한 스타 골퍼다. 체조 선수 출신인 스피라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48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미셸 위의 인스타그램 팔로어(17만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빼어난 외모 덕분에 골프채널 등 미국 언론은 스피라낵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골프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스피라낵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상위 랭커만 출전하는 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자 논란이 일었다.
스피라낵은 프로 데뷔전인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 선수 105명 중 공동 94위에 머물렀다. 버디를 1개 잡았지만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스피라낵은 프로데뷔전에서 커트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골프계에서는 “실력보다 외모 때문에 스피라낵을 초청했다”며 주최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피라낵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으며, 올해 졸업한 뒤 8월 프로로 전향했다. 체조로 다져진 유연성을 바탕으로 날리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특기다. 최근 흥행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스피라낵이 투어를 대표할 스타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골프브랜드 캘러웨이도 발 빠르게 스피라낵을 모델로 영입했다.
스피라낵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내가 아직 정상급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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