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경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민노총은 7년 만에 다시 현직 위원장이 구속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종로대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재판에 계속 출석하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한 위원장의 구속으로 민노총 지도부는 당분간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장 직무대행은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 부위원장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5명의 부위원장 중에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게 된다.
5명의 부위원장은 김경자(보건의료노조 출신), 정혜경(금속노조), 이상진(화학섬유연맹), 김종인(공공운수노조), 김욱동(건설산업노조) 등이다.
만약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이 경우 조합원 1000여명으로 이뤄진 대의원 대회를 조만간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민노총은 이날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전국에서 개최하고,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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