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레미콘 3700여대 분량 쏟아부어
101층 랜드마크…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공사
[ 김태현 기자 ]
부산지역 최고 분양가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또 하나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트 기초공사에 부산항 개항 이후 단일 타설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를 쏟아부으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매트 기초란 상부 구조물과의 접지 면적을 넓히기 위해 콘크리트를 넓은 판 모양으로 다져 만드는 공사로, 초고층 건물 공사의 시작이다.
9일 해운대 엘시티 더샵 공사현장. 입구에 들어서자 레미콘차가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가로 82.6m, 세로 86m, 높이 5m의 랜드마크타워동 공사장에는 빨간색 펌프카 13대가 일렬로 서서 대당 두 대의 레미콘차에서 빨아들인 레미콘을 타설 장소에 쏟아붓고 있었다. 레미콘차는 30초마다 12t의 압축 고밀도 레미콘을 펌프카에 전달했다. 레미콘차들은 부산과 양산에 있는 경동, 우신 등 10개 레미콘업체까지 이날 하루 10차례 왕복하며 레미콘을 실어날랐다. 현장에서는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쉴 새 없이 타설작업 등 마무리 기초공사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공사는 10일 오후 6시까지 36시간 동안 멈춤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레미콘차 370여대와 펌프카 13대, 비상 대비 구급차 1대, 살수차 2대 등과 7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김영석 포스코건설 공무팀장은 “쉽게 굳는 콘크리트의 특성상 쉬지 않고 콘크리트를 타설해야만 튼튼한 기초 공사를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에 투입되는 콘크리트는 레미콘 3715대 분량인 2만2290㎥에 이른다. 이는 전용면적 85㎡ 아파트 24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타설량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지어진 아파트 중 매트 기초 콘크리트 타설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로 1만3878㎥였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번 타설공사에서 시멘트와 물이 반응하면서 생기는 열을 제어하고 균열을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설계’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포스코건설 부산사무소장은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부산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한치의 실수도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용 엘시티 기획본부장은 “내년 3월 안에 호텔인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 최대 프로젝트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 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 옆 6만5934㎡에 101층 높이의 랜드마크타워 한 개 동(411.6m)과 85층 주거타워 두 개 동(A동 339.1m, B동 333.1m)으로 지어진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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