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일본 롯데의 공개매수 소식에 롯데제과 주가가 급등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다른 계열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3% 오른 22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9.63%까지 급등해 1년 최고가(299만9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2.89% 오른 2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는 각각 1.52%, 2.5%씩 올랐다.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롯데의 공개매수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일본 롯데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주당 230만원)이 전날 종가인 209만7000원보다 10%가량 높았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는 이날 오전 8시께 롯데제과 주식 11만2775주(지분율 7.93%)를 오는 28일까지 20일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강하게 반영한 것인 만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를 통해 제과부문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제과의 지분을 점차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 회장의 영 綏?아래에 있는 일본 롯데는 지난 4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를 사들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면 그룹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핵심 계열사 외에도 롯데그룹 관련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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