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중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수술 후에도 죽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소변주머니를 차야 한다. 더울 때는 냄새가 날까봐 외출도 어렵다. 대중목욕탕에 가기도 힘들다. 소변주머니를 수시로 갈아야 하고, 바꿀 때 잘못 관리하면 피부가 헐어 다시 착용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센터장 이동현·사진)는 인공방광 수술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곳이다. 방광을 절제한 뒤 아랫배에 구멍을 뚫어 소변주머니를 차는 기존 방식의 요루형성술이 아니라 그 자리에 인공방광을 만들어 절제한 방광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인공방광은 환자의 소장(小腸)을 필요한 만큼 잘라 만든다. 이동현 센터장 중심으로 구성된 인공방광센터는 국내에서 인공방광 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다.이 센터장은 인공방광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1996년 인공방광 수술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에는 수술하는 데 8~10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기술 발달과 축적된 노하우로 4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는 설명이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그가 집도한 수술은 67건이다. 방광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2011년부터 2014년에는 150건을 돌파했다. 올 한 해에만 100건을 넘을 전망이다.
인공방광 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다. 경험이 아주 많은 의사라도 4~5시간이 걸린다.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탈진하기 일쑤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그럼에도 인공방광 수술을 강화한 이유는 수술 후 환들의 삶의 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이라며 “인공방광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대중목욕탕도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방광암으로 인공방광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의 발기 능력을 보존하고, 여성 환자의 경우 질을 보존해 여성성을 잃지 않게 하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방광을 적출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병원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환자들을 보면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