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센터 대상
[ 이지현 기자 ]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한국인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뇌졸중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 251개 지방자치단체 평균 뇌졸중 사망률을 분석했더니 서울 서초구의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뇌혈관센터(센터장 구자성 신경과 교수·사진)는 이 지역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구자성 센터장은(사진) “급성 뇌경색에 가장 중요한 혈전용해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며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전용해치료 뒤에도 초기 2~3일 동안은 뇌졸중 전문치료실에서 치료받는 것이 성공적 치료의 관건”이라며 “가능하면 전문치료실을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신속한 치료뿐 아니라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도 중요하다. 센터는 지난달 3일 고난이도 심뇌혈관 질환 수술과 시술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열였다. 센터는 뇌졸중 환자만을 위한 외래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뇌졸중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빠르게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문진료팀과 뇌졸중 코디네이터, 영양팀 등이 모여 효과적인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뇌신경계 검사를 즉시 진행해 뇌졸중 진료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했고 응급의료센터에서 급성 뇌심혈관 환자를 분리해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신경계 질환을 신속히 치료하고 있다.
센터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알려진 뇌동맥류 치료에서도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머리를 열지 않고 사타구니 혈관을 이용해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중재시술 비율을 높이고 있다. 치료뿐 아니라 재활과정에도 신경 쓰고 있다. 신경계 중환자실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뇌졸중 전문병동을 운영하며 담당교수와 전문 간호사가 환자를 위한 최상의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또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근력강화 스트레칭 균형감각운동 보행훈련 등 맞춤형 뇌손상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필요에 따라 환자와 보호자 교육을 하는 가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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