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세계 커피업계 2위인 JAB홀딩스가 캡슐커피로 유명한 업계 3위 큐리그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독일 투자회사 JAB홀딩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큐리그그린마운틴을 139억달러(약 16조370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JAB홀딩스는 8개 커피 브랜드를 앞세워 업계 선두인 네슬레를 추격할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시장 세계 점유율은 네슬레 22%, JAB홀딩스 16%, 큐리그 4%였다.
커피 체인 바레소와 에스프레소하우스를 소유한 JAB홀딩스는 최근 3년 새 네슬레를 따라잡기 위해 커피 브랜드 인수에 300억달러가량을 쏟아부었다. 2012년 미국 커피 체인 피츠와 캐러부를 사들였고, 이듬해 네덜란드 커피회사 DE마스터블랜더스를 인수했다. 올 들어서도 미국 고급 커피브랜드 스텀프타운커피와 인텔리젠시아커피를 잇달아 매입했다.
미국 투자기업 서스쿼해나의 파블로 주아닉 애널리스트는 WSJ에 “(큐리그 인수는) 커피업계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되려는 JAB홀딩스의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B인베브는 지난달 경쟁회사 사브밀러를 710억유로(약 89조5800억원)에 인수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다. JAB홀딩스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큐리그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71.93% 폭등해 88.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