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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체, 출고가 50원 올렸는데…음식점 소주값은 1000원씩 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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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 받던 식당·고깃집 4천원으로 인상 움직임
'1병=5천원' 될지 관심



[ 강진규 기자 ] “저는 지난주에 3000원이던 소주값을 4000원으로 올렸어요.”

고깃집 음식점주가 많이 가입해 있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소주 가격 인상을 놓고 식당 점주들 간 의견 교환이 활발하다. 이미 가격을 올렸다는 글부터 ‘다른 회사들의 인상 시기를 보고 내년 1월1일부터 올릴 생각이다’ ‘4000원도 비싸다는 손님이 많은데 5000원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등 좀 더 지켜보겠다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3000원에 소주를 판매하던 업소는 대부분 4000원으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홍대와 강남 등 일부 주요 상권에서는 조만간 ‘소주 5000원 시대’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1위 소주인 참이슬의 출고 가격이 오르면서 주 판매처인 일반 음식점의 소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6% 올렸다.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와 한라산소주도 최근 출고가를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O2린’ 가격을 기존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올렸고, 한라산소주는 ‘한라산소주’와 ‘한라산 올래’ 가격을 각각 1080원에서 1114원(3.15%), 988원에서 1016원(2.83%)으로 인상했다.

롯데주류, 금복주, 무학, 대선주조, 보해양조 등 다른 소주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주 가격은 통상 출고가 기준 도매상이 10~20%가량의 이윤을 붙여 소매상에 넘긴다. 이를 감안하면 음식점에 납품되는 소주 가격은 병당 100원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출고 가격이 50원가량 오른 것을 고려하면 제품값을 1000원씩 올리는 것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가격을 올리고 싶던 음식점들로선 제조사의 소주값 인상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빈병보증금과 취급수수료가 오르면 소주값이 한 차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소주병 보증금은 40원에서 100원으로, 취급수수료는 16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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