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육군 제3공수여단 협약식
내년 상반기에 이천 마장면 이전
'1등 LG'·'세계최강부대' 공통점
안보교육·문화공연 초대 등 협약
[ 최승욱 기자 ]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 덕분에 미국 브랜드보다 더 높은 가격에 첨단 제품을 파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대원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마음 든든합니다.”(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LG전자가 그간 국군 장병에게 보여준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LG전자와 자매결연을 맺게 돼 기쁩니다.”(강신화 제3공수특전여단장·준장)
LG전자와 육군 제3공수여단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여단회의실에서 1사1병영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올 들어 1사1병영 운동에 참여한 여섯 번째 기관이다. 강신화 여단장은 “LG그룹의 비전이 ‘일등 LG’인 것처럼 3공수여단의 구호도 ‘세계 최강 비호부대’”라며 “서로 장점을 배워나간다면 조만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학 부사장은 “1996년 강릉시 무장공비 대침투작전에서 공비 25명 중 8명을 사살해 49일간 진행된 작전을 끝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등 국가 재난 때마다 가장 먼저 투입된 3공수여단과 교류하고 협력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위문금을 전달했다.
LG전자가 3공수여단과 1사1병영 협약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당시 특전사 출신으로 큰 부상을 당한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 등이 보여준 따뜻한 전우애와 침착한 위기 대응 조치가 국민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김 하사와 하 하사에게 각각 5억원의 위문금을 지원했다. 이 부사장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하기 위해 9월 제정한 LG의인상의 첫 수상자도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늘 헌신하는 3공수여단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위례신도시 개발로 특수전사령부와 같은 영내에 있는 3공수여단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 이천시 마장면으로 옮긴다. 마장면에는 LG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이 있다. 이 부사장이 “부대가 이천으로 이사 오면 자주 들르겠다”고 하자 강 여단장은 “면적이 이곳의 세 배에 달하고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기지로 이사 가는 대로 가장 먼저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LG전자는 매년 5월과 10월 3공수여단을 방문해 가전제품과 위문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역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사업장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LG트윈스·LG세이커스의 경기와 각종 문화공연에 초대할 계획이다. 3공수여단도 LG전자 임직원과 가족에게 병영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 안보교육 기회를 제공해 강한 정신력과 체력, 올바른 국가관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3공수여단은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면서 ‘검은 베레’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강인한 정신과 전투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 여단장은 부대의 전투력 향상과 군사특기 전문가 양성을 위해 9월 동아리 발대식을 열었다. 사격술을 연마하고 각종 무기를 배우는 ‘스나이퍼 동아리’, 급조폭발물 제조와 해체를 연구하는 ‘TNT 동아리’, 식량 및 식수 획득 요령을 익히는 ‘생존기술 동아리’, 각종 무술의 장점을 뽑아내 단련하는 ‘종합격투술 동아리’ 등 18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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