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대도시는 여전히 뜨거운데…지방·수도권 남부는 미지근
[ 김진수 기자 ]
분양시장의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31개 단지가 분양된 이번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선 1순위 마감 행진이 이어졌지만 고양 화성 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중소도시에선 2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속출했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SK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공급한 ‘부산 시청역 SK뷰’는 1순위에서 2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900여명이 몰려 평균 17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이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공급한 ‘수영 SK뷰 1단지’(일반분양 582가구)도 평균 137.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삼성물산이 서울 사당동에 선보인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340가구)도 1순위에서 평균 13.9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동안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대구에서는 최근 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번주 1순위 청약을 받은 ‘죽곡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타’와 ‘신암동 SG펠리체’는 1순위에서 각각 12.7 대 1과 2.25 대 1에 그쳤다. 광주광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번주 청약을 받은 ‘첨단용두 산이고운’(8.07 대 1)과 ‘용두동 첨단 우방아이유쉘’(4.19 대 1)의 1순위 경쟁률이 10 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남부와 지방 중소도시는 1순위는 물론 2순위 미달 사태도 잇따랐다. 제일건설이 경기 안성시 원곡면에 선보인 ‘원곡 제일 오투그란데’는 797가구 모집에 1명만 청약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세교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내놓은 ‘힐스테이트 평택2차’(1431가구)도 1개 타입이 2순위에서 미달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공급 물량이 지속된 데다 내년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아파트 구매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겨울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 단지 규모와 브랜드 입지 등에 따른 청약 차별화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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