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부진이 전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미국 경기 회복의 긍정적 영향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나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에 끼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우신욱 과장과 정준우 조사역은 4일 이같은 내용의 'G2(주요 2개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소비와 내수 위주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등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돼도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이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증분석 결과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플러스(+)의 단위충격(1표준편차·연율 1.6%)이 발생하면 세계 GDP 성장률은 약 0.5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GDP에 마이너스(-)의 단위충격(1표준편차·연율 2.5%)이 가해지면 세계 GDP 성장률은 약 0.89%포인트 떨어졌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 같이 향후 1~2년 내 미국의 성장률이 2.8%로 높아지고 중국 성장률은 6.3%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하면, 전체 세계 경제성장률은 0.22%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교역 증가 ?역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개선에 따른 세계 교역의 증가 효과(+0.83%P)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감소 효과(-0.73%P)로 대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조기에 강화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