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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경영노트] 립스틱 3D 프린터…디지털이 뷰티산업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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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군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이다. 한류 붐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화장품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뷰티산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2140억달러로 2000년 이후 연간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향후 5년간 성장률 또한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뷰티 분야의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가깝게는 패션과 유통업계부터 병원, 요식 그리고 건설업체까지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엔 2015년 9월 기준 화장품 제조판매업으로 등록한 업체만 8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뷰티 사업에 뛰어들고 사용자들의 평가가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사람에게 공유되는 환경에서, 뷰티 시장은 그저 그런 제품과 서비스로는 경쟁하기 어려운 분야가 되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좀 더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차별화의 수단으로 디지털 기술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인화’와 ‘스마트화’가 뷰티 분야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정보기술(IT)珦?융합이 다방면에 걸쳐 시도되는 추세다.

오래전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비자들이 뷰티 정보를 공유하고 회사가 마케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유통 채널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화장 인구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온라인 소비 증가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제조·유통업체가 중심이 된 쇼핑 플랫폼 이외에도 신개념의 온라인 사업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기 전에 써본다’는 콘셉트의 구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가입자에게 월정액을 받고 4~5개 신제품 샘플 등을 박스에 넣어 서비스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우버와 같은 형태의 사업모델이 뷰티 분야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일종의 출장 미용 서비스와 예약 서비스다.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은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과 계약하고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중개한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 기술은 미용기기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탄생시키거나 가상현실 체험 등을 통해 기존 제품의 사용경험을 좀 더 풍부하게 하는 역할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AR) 앱은 소비자가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고도 스마트 기기의 카메라를 통해 가상으로 화장 등을 시연해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의 유전정보 특성에 맞게 처방되는 피부 유전자 진단 서비스, 3차원(3D) 프린팅 기술 등도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하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14년 밍크라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립스틱, 아이섀도 등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직접적인 체험과 감성이 중요한 뷰티 분야에서 온라인 가상 체험만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대신 이런 디지털 기술 덕분에 공급자 중심의 일방향적인 흐름에서 이뤄졌던 과거의 뷰티 체험이 이제는 사용자 영향력이 강화되는 쌍방향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은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IT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과학자 등을 내부 연구진으로 활발히 영입하고 있다. 제품 개발도 자체 연구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형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상시적으로 탐색,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뷰티업계는 과거의 폐쇄적인 틀에서 벗어나 IT 등 다른 산업과 활발히 융합하면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뷰티 비즈니스에 참여하면서 이런 변화는 더욱 촉진되고 있다.

뷰티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요즘,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제품, 사업모델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은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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