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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온라인서 정가 이하 매물 쏟아져
[ 임현우 기자 ] “발망×H&M 천연 양가죽 레더 팬츠, 태그 안 뗀 새 상품입니다. 35만원입니다.”
2일 오전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정가 39만9000원’이라고 적힌 상품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이다. 지난달 5일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이 명품 브랜드 발망과 손잡고 내놓은 한정판 상품을 구입가보다 싸게 팔겠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엔 이처럼 H&M·발망 한정판을 정가보다 낮은 값에 내놓는 글이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제품 판매 당시 매장마다 수백명씩 긴 줄이 섰고, 엿새 동안 노숙한 사람이 등장할 정도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발망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북새통을 치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상황이 급반전됐다. 차익을 보고 되팔려는 리셀러(reseller)들이 형성해 낸 ‘거품 열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셀러들은 한동안 정가의 두 배 수준에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기도 했다.
지금은 할인판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H&M·발망 한정판을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을 ‘부당거래’로 규정해 금지하고 회원들로부터 신고를 받는 중고거래 사이트도 여러 곳이다. H&M과 발망이 고급 디자인을 싼값에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행사가 리셀러들의 개입으로 크게 훼손된 것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정말 옷을 원했던 순수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며 “H&M과 발망도 허무한 결말을 조장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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