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30일(1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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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잔여 지분(19.09%)매각이 무산됐다. 동양인터 측은 향후 법적소송을 통해 동양시멘트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동양시멘트 잔여 지분매각 본입찰이 유찰됐다. 인수후보였던 삼표,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모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각 측인 동양인터는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협의를 거쳐 재매각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재매각은 삼표의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2월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 9월 삼표는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54.96%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남은 동양인터 측 소수지분은 별도로 매각이 추진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삼표가 동양인터 소수지분까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였다. 삼표의 경쟁업체인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등도 삼표의 견제를 위해 동양시멘트 지분 인수에 관심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수 지분 인수전은 3파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주가가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현재 동양인터 측 매각 지분 가치가 비싸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높은 매각가를 이유로 인수후보들은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인터 측은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이 유찰된 만큼 향후 주주권 행사를 통해 동양시멘트 경영에 일부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주께 사외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소송을 법원 측에 제기할 예정이다. 동양인터 측은 지난 11일에도 임시 주주총회 청구서를 동양시멘트 측에 발송한 바 있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측은 이에 답변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인터가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경영권을 확보한 삼표 측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동양인터가 삼표를 압박해 지분 인수를 유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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