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주목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확대되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으로 침투하고 있는 CJ E&M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도 증권사들의 주요 관심권 안에 있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5대 증권사(3분기말 자기자본 기준) 중 4곳이 삼성전자를 2016년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제외한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금과 배당성향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주가수준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유가증권시장 배당금은 2014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했는데 2015년은 17조8000억원, 2016년은 19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대기업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17년까지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발표 이후에도 시장은 여전히 그룹 구조조정의 영향과 핸드폰과 반도체 업황 등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새로운 삼성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이 체념할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며 성장해 왔고, 2016년 수익성에 대한 우려 또한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CJ E&M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3곳의 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콘텐츠 산업이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콘텐츠 산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 2곳의 추천을 받은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는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소비 확대로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폭스바겐의 배기량 조작사건을 계기로 커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LG화학과 삼성SDI의 복수 추천을 만들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차전지 시장이 2015~2020년 동안 연평균 75% 성장하고, 삼성SDI와 LG화학이 파나소닉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주 가운데서는 동아에스티가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처방이 증가하고,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당뇨병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의 미국 임상2상 결과가 우수해 기술수출을 기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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