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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런너' 10주년 파티, 세대공감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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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살 남짓한 여자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잘거린다. 그 옆으로는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해 아직 앳된 얼굴의 남학생이 신이 나서 돌아다닌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서 점잖게 구경하는 흰머리 희끗한 40대 남성도 보인다. 이들 모두 머리에 분홍색과 파란색의 생일축하용 고깔모자를 쓰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일파티다.

2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 센터 1전시실. 3130평방미터(약 950평) 넓이의 공간은 장수게임 '테일즈런너'의 10주년 기념 생일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측이 밝힌 예상 참석인원은 약 1500명. 무대 앞에 준비한 400석 규모 간이의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모두 일찌감치 주인을 찾았고, 행사장 뒤쪽은 서서 행사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0년 된 게임이라는데, 열기는 올해 나온 신작 못지 않다.</p>
<p>이날 현장에는 '테일즈런너'를 개발한 라온엔터테인먼트의 박재숙 대표와 서비스를 맡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이동훈 대표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테일즈런너' 10주년이 개발사나 퍼블리셔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방증이다. 박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10년동안 테일즈런너를 사랑해주신 유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나온 10년만큼 앞으로의 10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p>
<p>'테일즈런너'는 아동과 학생층에게서 높은 인기를 끄는 캐주얼 액션 레이싱 게임이다. 2005년 8월 서비스를 개시하여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유저들은 훌쩍 자라 성인이 되어 게임을 즐기고, 새로운 아이들이 신규유저로 진입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층에게도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테일즈런너'에서 욕설을 한 유저는 NPC 재판관들 앞에서 욕을 하지 않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시 게임을 할 수 있다. 또한 '테일즈런너' 캐릭터들은 수학, 영어, 과학 등 다양한 학습만화에 등장하여 1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학부모는 "이왕 즐기는 게임이라면 좀 더 교육적이고 건전한 게임을 시키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아이들이 테일즈런너를 하겠다고 하면 마음 놓고 허락한다"라고 말했다.

신규 업데이트 공개, 다채로운 유저 중심 이벤트 이어져</p>
<p>이날 신규 업데이트 발표순서에서는 약 2년만에 등장하는 신규캐릭터 '루시'가 공개됐다. '루시'는 게임 플레이 중 분노를 사용해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갖고 있다. 새로운 보스 '눈의 여왕'과 그 배경이 되는 맵도 추가된다.

이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테일즈런너'의 유저 행사는 단순한 퀴즈풀기와 게임시연에 그치는 다른 게임 행사와는 다른 부분이 많기로 유명하다. '테일즈런너' 관계자는 "게임홍보가 아닌, 게임을 아껴준 유저들에게 고마움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지난 10년간 비슷한 행사를 치르며 쌓아온 '테일즈런너'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p>
<p>스태프들의 등에서 '루피'와 '밍밍' 이름표를 떼어오라는 진행자의 말에 수많은 아이들이 행사장을 누볐다. 이름표를 차지한 사람은 건장한 남학생들이었는데, 상품이 아이돌 보이그룹 블락비의 CD임을 알고는 "걸스데이 CD는 없냐"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블락비와 걸스데이는 모두 '테일즈런너'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함께 한 가수들이다.</p>
<p>행사장 뒤편에는 유저들이 참여하는 게임인 '나는 런너다!' 이벤트가 준비됐다. '테일즈런너'의 신발을 신고, 줄넘기를 하고, 고깔에 링을 던지고, 엉덩이로 풍선을 터트리는 미니 운동회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는 글로벌 최강 러너를 가리는 e스포츠 '2015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으로 이어졌다.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3개국 대표들이 참여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테일즈런너'는 전세계 6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국내 1400만명의 회원을 포함해 전세계 누적 맙?수가 3700만명에 달한다. 경기는 접전 끝에 한국팀이 승리하면서 '테일즈런너'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p>
<p>마지막으로 걸그룹 걸스데이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걸스데이는 '링마벨', '달링' 등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관람객들은 열띤 반응으로 화답했다. 이로써 6시간에 걸친 '테일즈런너' 생일파티는 막을 내렸다. </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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