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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인트블랭크' 개발사 제페토 '히든챔피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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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페토의 e스포츠 개척자 정신, 이번에 제대로 평가받았다."

지난 11월 24일에 진행된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특별상인 '올해의 해외 활동상'을 거머쥔 의외의 회사가 있다. 글로벌 히트작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의 개발사, 제페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열린 PBIC2015 결승전 수상식
상의 심사 평가단이었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뜨겁게 주목을 받았던 제페토는 이제껏 한국 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쉽다. 중견기업에서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온 노력은 박수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알고보니 13년차 내공있는 실력파 개발사
한국에서는 아직 덜 알려졌지만, 알고보면 제페토는 설립 13년차 게임계의 중견사다. '포인트 블랭크'의 개발사로 해외에서는 '잘 알아주는' 회사다.

사실 제페토는 '포인트 블랭크'가 운좋게 성공해서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까다롭다는 PSP 게임부터 착실하게 개발 실력을 쌓아왔다. 기술력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 내공있는 게임사다.

설립 2년만에 한국 최초 독자 개발 PSP 게임 '불카누스'를 개발하여 대한민국 게임대상 국무총리상 및 기술창작상을 동시에 수상해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2008년에 선보인 것이 '포인트 블랭크'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열린 에서 열린 PBIC2015 결승전 입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열린 에서 열린 PBIC2015 결승전 입장
이 게임은 제페토에서 직접 게임엔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FPS다.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서비스를 접어야 했지만, 당시만해도 랙돌(Ragdoll)효과와 파괴되거나 움직이는 오브젝트 등 획기적인 시도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잘 만든 FPS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 성적에 굴하지 않고 제페토는 해외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렸다. 지금은 해외 시장 진출이 자연스럽지만, 2011년만 해도 해외 특히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은 불모지였다. 인터넷 환경도 열악하고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

제페토는 이런 시장에서 한류게임 열풍을 몰고왔다. 1위 FPS에도 우뚝 올라섰다. 현지화를 위해서는 담당자가 동남아시아에서 몇 달간 체류하여 PC방과 인프라 상태를 일일이 확인할 만큼 철저하게 시장 조사를 했다. 직접 개발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현지화를 위한 수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운이 좋아서, 일찍 해외로 진출해서가 아니었다. 실제로 '맨땅에 헤딩'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얻어진 결실이었다. '포인트 블랭크'가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중남미서 1위 FPS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도 그런 현지화와 유저 친화 서비스가 통했다.

?글로벌 날갯짓 '히든카드' e스포츠 활성화
지스타2015에서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인 전병헌 의원은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은 동반 성장해야 한다.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정책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PBIC2015 중남미 대회 모습
e스포츠와 게임은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제페토는 일찍이 e스포츠 활성화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2011년에는 '포인트 블랭크'의 글로벌 토너먼트인 PBIC(Point Blank International Championship)를 개발사 주최로 시작했다.

벌써 5년째 대회를 열면서 전세계에 한국게임을 알리고 국제적으로 e스포츠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한국 e스포츠 종목을 통해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를 몸소 실천을 하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에 오픈한 'Z:PC'
'Z:PC'
한국 내에서도 당찬 e스포츠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포인트 블랭크'를 기다려준 유저들을 위해 2014년에는 서비스를 재개했다. 젊은이의 거리인 홍대에는 e스포츠 전용관을 갖춘 'Z:PC'를 오픈했다. 일찍이 볼 수 없는 e스포츠 중심의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 'Z:PC'는 이후 다른 게임사뿐 아니라 인근 대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제페토의 '포인트 블랭크'뿐만이 아니라 게임 관련 행사, 대학생 e스포츠리그 등 다른 종목의 대회도 치러지고 있다.

제페토 관계자는 "e스포츠는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이 함께 관전하는 재미가 포인트다. 그동안 그럴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는데 모두에게 개방했다. 역지사지로 제페토에서 좋은 거면 다른 게임사나 게이머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다. 다행히 뜨거운 반응을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 제페토에는 개인생활 존중하는 수평적 문화가 있다
제페토는 13년차 중견사답게 독특한 회사 문화가 있다. 밤을 새우며 게임 개발을 한다는 통상적인 인식을 깨버렸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8시반 출근에 5시 퇴근을 시행한다. 기본 8시간보다 짧은 근무시간이라는 파격적인 근무시간제를 도입했다.

제페토 관계자는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삶과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 하에 단행했다. 과감하게 직급을 없애 수평적인 소통문화를 만들고, 동호회 활동 지원, 무이자주택자금대출, 전사가 참여하는 문화생활데이 등 이제는 어엿이 제페토의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가정에 충실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은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업무 집중도로 이어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직원들이 행복해지니 회사도 탄탄하게 성공 괘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

제페토는 1억 유저의 '포인트 블랭크'로 현재 100개국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공생형모바일퍼블리셔'를 자처했다. 중소 게임개발사들과 손을 잡고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을 전개했다.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함께 건강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공생형 퍼블리셔'를 추구한다.

특히 제페토의 '홈 그라운드' 같은 느낌의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 뜨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을 보급하기 위해 정조준한 것도 특색이다. 이 지역은 인구가 높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 다음으로 주목되는 시장이다.

물론 '블루오션'이지만 그만큼 진출이 까다로운 '양면적'인 곳이라 다들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페토는 온라인 게임으로 이미 승부를 해보고 성공을 해본 경험이 있다. 언제나 글로벌로 차근차근 뚝심있는 행보를 걷고 제페토가 진정한 '히든챔피언'이다.</p>

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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