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기업들
2020년 매출 2조 목표
NII, 중국 알리바바 쇼핑몰 진출
건설·IT 등 '공격 경영' 나서
[ 김태현 기자 ]
“패션한류를 활용해 40년간 국내 패션산업에서 성장해온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국 등 해외에 진출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의식주 중 진출하지 않은, 먹는 분야(식)에도 진출해 ‘생활문화 창조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입니다.”
중견 패션기업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사진)은 26일 “글로벌 전문점 유통기업이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이 같은 국내외 사업 확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세정그룹 9개사가 ‘2020년 매출 2조원’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9개사는 세정, 세정과 미래, 세정21, 세정어패럴, 세정산업, 세정건설, 세정인텍스, 세정C&C, 세정I&C 등이다.
중화권 공략 가속도
그룹사 중 패션전문기업인 세정은 우선 패션 영역에서 지역기업, 국내 기업을 넘어 홍콩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세 ㅐ?액세서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최근 홍콩에 있는 영국계 백화점 ‘하비니콜스’에 입점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힘을 얻어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복합쇼핑몰 ‘하이산플레이스’에도 진출해 개장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젊은 세대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세정과 미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그룹 주최로 최근 국내에서 열린 ‘코리안스타일 패션위크’에 참여해 영캐주얼 브랜드 ‘니(NII)’와 남성복 시리얼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홍보한 결과 행사에 참석한 알리바바그룹 및 중국 미디어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NII는 중국에 본격 진출해 지난 10월부터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개념 멀티숍 ‘웰메이드’ 키우기에 주력
세정은 급변하는 패션환경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춰 유통채널에 변화를 주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인디안 매장을 신개념 패션 유통 전문점 ‘웰메이드’로 전면 리뉴얼했다. 현재 380개 매장에 4500억원 매출을 2018년까지 500개 매장, 매출 5000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웰메이드는 ‘잘 만들어진’이라는 뜻. 품질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세정그룹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현시대의 진정한 소비 가치, 대중이 추구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정 관계자는 “웰메이드는 신개념 편집숍 형태로 세정에서 전개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브랜드 집합소로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여성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이라며 “3년차에 접어들면서 매장이 더 젊어진 분위기로 30대 젊은 고객층 방문율이 30~40%가량 늘어나면서 시장 안착 및 도약을 위한 안정적인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문화창조기업 꿈꾼다
세정그룹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정건설은 호텔,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최근에는 아파트까지 영역을 넓혀 다방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상반기에 부산 해운대 이비스(ibis)호텔을 완공할 예정이다.
세정I&C는 정보기술(IT) 컨설팅, 시스템 구축, 보안,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등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등 국내외 기업의 정보시스템 및 부산지역의 6개 구청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세정그룹은 패션을 넘은 외식사업을 비롯한 생활문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의식주 사업을 모두 갖춘 생활문화 창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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