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에틸렌 계열 제품 높은 수익성 유지할 듯…나프타 가격 반등 가능성은 부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Cover Story - 한화케미칼

석유화학 업황 전망



지난달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건설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상황이 나빠진 사우디 정부가 현금 확보를 위해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내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사우디가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OPEC 회원국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사우디의 석유 수출 수입은 1년에 15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4년 사우디 정부의 예산은 2930억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의 유가에선 사우디도 국가 재정건전성을 몇 년밖에 유지할 수 없다.

불안 지속되는 글로벌 유가

올 하반기 들어 미국 셰일오일업계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들은 미국 셰일오일업체에 대한 대출 한도를 줄였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다.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은 정상적으로 석유 생산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엑슨모빌 등 대부분의 메이저 석유업체 역시 석?생산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미국 석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OPEC 회원국마저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에는 석유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 측면의 유가 하락 압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유가 하락 기조로 세계 석유 수요는 빠르게 늘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와 OPEC 모두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작년의 두 배 수준인 하루 140만~150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 생산량은 줄어들고 석유 수요가 늘어난다면 내년에 국제 유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연평균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5~7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석유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세계 정유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석유 정제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석유를 정제할 수 있는 설비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따라서 2016년 세계 정제 마진은 올해보다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 사태 ‘나비효과’ 우려

정유업계와 달리 석유화학업계는 2016년에 유가가 상승하면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유가보다는 제품별 수급 상황이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에틸렌 계열 제품은 지난해 이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16년에도 최소한 현재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중국 등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라 2012년 이후 세계 합성고무의 수익성은 몇 년째 계속 악화되고 있다. 타이어 수요를 고려할 때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타디엔(합성고무의 원료)과 합성고무의 수익성 역시 회복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승용차용 타이어 수출 가격이 합성고무 가격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9월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는 내년 한국 석유화학업체에 변수다. 폭스바겐 사태가 향후 세계 자동차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섣불리 전망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 문제일 뿐 경유 수요 감소는 휘발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디젤 차량의 연비를 고려할 때 디젤 차량이 휘발유 차량으로 교체되면 휘발유 수요는 디젤 수요 감소량의 1.2~1.3배가량 늘어난다. 물론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디젤 차량이 단기간에 전기자동차로 대체되기는 힘들다. 결국 폭스바겐 사태는 휘발유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2015년 상반기 유럽은 하루에 100만배럴의 휘발유를 순수출하고, 50만배럴의 경유를 순수입했다. 유럽은 1990년대 이후 디젤 차량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 몇십 년간 경유를 순수입하고 휘발유를 순수출하고 있다. 유럽의 나프타는 아시아로 수출돼 아시아 나프타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 사태로 유럽에서 경유 수요가 휘발유 수요로 대체되면 유럽의 나프타 수출 물량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변화에 따른 나프타 크래커 가동률 변동과 무관하게 나프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에는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충재 <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twim2000@ktb.co.kr >



[인터뷰] 가치투자의 달인, "휘열" 초보개미 탈출비법 공개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