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에 호박이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추수감사절에 보통 5000만개의 호박파이가 소비되는데 올해 미국의 호박 수확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핼러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가 이어지는 연말에는 미국에서 호박 소비량이 폭증한다. M&M초콜릿부터 보드카, 시리얼, 스타벅스 라테에 이르기까지 호박맛이 가미된 제품 인기도 높아진다.
수확량 감소는 미국 내 최대 호박 생산지인 일리노이주에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FT는 “올해 5~7월 월간 평균 강우량은 23.2인치(589mm)”라며 “예년 평균인 10.4인치(264㎜)를 한참 웃돌았다”고 전했다. 호박파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호박퓌레(호박을 으깨어 걸죽하게 조리한 것)캔 제조사 네슬레의 폴 바커스 회장은 “추수감사절은 넘길 수 있겠지만 크리스마스가 고비”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내년 수확철이 오기 전에 호박퓌레캔이 완전히 동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커스 회장은 “호박 수확량 감소는 기후변화 탓”이라며 “갈수록 식품회사가 날씨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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