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26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로 대응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미국 증시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데다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1%와 0.26%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내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최근 단기 상승 부담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장중 한때 202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결국 201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기존 속보치(연율 1.5%)보다 0.6%포인트 상향조정되면서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계속됐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매도 규모만 1조9382억원에 달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000선을 넘긴 뒤로 매물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터키와 시리아 접경에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소식이 나온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 연기금 등 기관의 순매수세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에만 6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기금의 연간 순매수금액중 연말(11~12월) 비중은 약 24.4%였다. 이를 적용하면 다음 달까지 연기금은 약 1조7000억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세와 더불어 코스피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면서 증시 내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이 있는 업종에 주목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지난 23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전기차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신산업 확산을 위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1조 2890억원 규모로 편성했고 기업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과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로드맵 중 전기차 관련 부분을 살펴보면 2015년 현재 약 2930대 수준인 전기차 보급대수를 오는 2020년 13만5000대, 2030년 37만7000대까지 확대해 연평균성장률이 38.3%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약 2641기 규모의 충전인프라도 2030년까지 7만5513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SNE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奐讐?보급대수는 지난해까지 약 203만대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0년에 851만대까지 확대돼 전세계 승용차 중 전기차 비중이 8%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는 직접적인 수요확대가 가능한 2차전지 관련업체들(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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