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기 바꾸고 체력 보완·영어공부 힘쓸 것
소렌스탐 등 '전설'들과 눈마주치고 잠 설쳐
내년 세계 5위안에 들어 올림픽 출전 목표
[ 최만수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11/2015112506441_AA.10909321.1.jpg)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첫해에 3승과 신인왕을 거머쥔 김세영(22·미래에셋)이 25일 부산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김세영은 “신인왕을 받으면서 ‘어차피 시작한 것, 나도 전설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 20일 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축하연에서 영어로 7분가량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 골프채널은 “김세영은 바하마클래식에서 LPGA 첫 우승을 한 뒤 통역을 통해 소감을 전달해야 했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진심이 느껴지는 연설을 했다”고 호평했다.
김세영은 “아버지를 비롯해 그동안 저를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담았는데 친구와 매니저들이 번역을 도와줬다”며 “영어도 제 성격처럼 일단 부딪히고 보자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대회를 마치고 나니 첫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것부터 처음 우승한 순간, 마지막 대회까지의 과정이 생각났어요. 여기까지 어떻게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잤죠. 첫 번째 경기에서 커트 탈락하고 한국에 돌아갈까 생각도 했는데 첫 승을 올린 뒤 자신감을 얻었어요.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연장전 샷 이글로 우승했던 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김세영은 27일부터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GC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와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4개국 대항전 더퀸즈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체력 훈련과 영어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세영은 “LPGA투어는 아무래도 많이 돌아다녀야 하니까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며 근육을 적당히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무기도 바꿀 예정이다. 격전을 치르면서 수차례 ‘기적의 샷’을 만들어줬던 3번 우드는 깨졌고 드라이버와 아이언도 닳아서 망가졌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마찬가지로 김세영도 다음 시즌 가장 큰 목표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잡았다.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 톱5(현재 7위)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김세영은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에서 절친한 사이인 이정민(23·비씨카드)과 경쟁한다. 팀 대항전인 이 대회에 ?김세영은 LPGA 대표로, 이정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로 나선다. 김세영은 “정민 언니가 끼를 숨기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미국에서도 한 번 통화하면 1시간 이상 수다를 떤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민 언니의 방에 놀러가 ‘적과의 동침’도 기꺼이 할 생각”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김세영은 다음 시즌에도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가 된 ‘빨간 바지’를 입고 마지막 라운드에 나설 참이다. “빨간색은 좋은 기운을 준다. 다른 건 포기해도 빨간 바지는 포기 못 한다”는 게 그의 설명. 김세영은 “후원사에서 옷을 많이 보내줬는데 온통 빨간 바지”라며 까르르 웃었다.
부산=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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