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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최첨단·디자인은 복고…'빈티지풍 IT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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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으로 '오리지널 매킨토시' 본뜬 PC
타자기 모양 살린 '쿼키라이터' 키보드

중·장년층에겐 향수 일으키고
신세대에겐 오히려 신선한 디자인



[ 추가영 기자 ]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1984년 출시된 ‘오리지널 매킨토시 128K’ 디자인을 본떠 만든 ‘골든 애플’, 타자기 모양을 살린 키보드 ‘쿼키라이터’ 등의 제품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목 소재를 사용해 복고풍 디자인을 극대화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 ‘아이팟 터치’,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등 휴대용 음향기기들도 복고풍 디자인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IT 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장년층에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겐 신선한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복고풍 디자인 입은 IT기기

아이리버가 현대카드와 협업을 통해 최근 출시한 휴대용 음향기기 ‘아스텔앤컨 AK100 II X HCC’는 복고 느낌이 물씬 나는 초록색과 갈색을 적용했다. 휠 형태의 볼륨 조절부는 금관악기에 착안해서 디자인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기존 아스텔앤컨 2세대 모델 ‘AK100 II’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악기’로 새롭게 구성해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디자이너 러브 훌텐이 제작한 ‘골든 애플’도 화제다. ‘오리지널 매킨토시 128K’ 디자인을 본뜬 컴퓨터 몸체에 키보드, 마우스 모두 호두나무 소재로 만들었다.

키보드는 금으로 도금된 키캡으로 구성했고, 전면에 박힌 금색의 애플 로고,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외관 등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오리지널 매킨토시와 동일한 크기를 유지하고, 컴퓨터 내부는 최신 애플 데스크톱PC ‘맥 미니’ 제품으로 구성했다. 기존 매킨토시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DVD 드라이브로 대체했다.

과거 인기 제품 디자인 부활

첨단기술을 무기로 하는 IT 기업들이 복고 전략을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구형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과거 인기 제품의 디자인 요소를 신제품에 반영하기도 한다. 애플은 3년 만에 휴대용 정보 검색 기기 ‘아이팟 터치’ 신제품을 출시했다. 전화 기능은 없지만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음악·동영상 감상뿐 아니라 카메라 기능도 탑재했다.

레노버도 1992년 출시한 싱크패드 노트북 디자인을 고스란히 살린 ‘싱크패드 레트로’ 출시 계획을 내놓았다. 데이비드 힐 레노버싱크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레노버 공식 블로그에서 첨단기능 제품에 자판이 일곱 줄로 배열된 키보드, 파란색 엔터키, 알록달록한 로고 등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T 제품의 외관을 바꿔주는 커스터마이징업체 컬러웨어도 인기다. 최신 맥북에어를 1983년 애플 제품 디자인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이보리 색상, 무지개색 애플 로고 등 과거 애플 디자인 특징을 살린 아이폰6S 레트로 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 자극

오래된 타자기 모양을 한 키보드 ‘쿼키라이터’, 과거 매킨토시 컴퓨터 디자인을 결합한 음료수 냉장고 등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기금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타자기 모양과 사용감을 그대로 살린 키보드로 PC나 태블릿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쿼키라이터’는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집에 성공해 판매에 들어갔다. USB는 물론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자판뿐 아니라 타자기 펀칭 부분까지 재현해 태블릿PC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LG전자 모바일 프린터 ‘포켓포토’도 인기다. 2010년 사내공모전에서 채택된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한 ‘포켓포토’의 누적 판매량은 130만대를 넘어섰다. 일반 인화지뿐 아니라 스티커 인화지에도 출력이 가능하다. 추억을 담은 사진을 지갑, 수첩 등에 붙여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란 설명이다.

추가영 袖?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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