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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타타, 인도를 사랑한 인도 경제계의 '대부'…취임 20년 만에 그룹 매출 3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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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 깊이 읽기

글로벌 피플 /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

사업 재편·M&A 통해 시멘트·섬유 등 정리
철강·화학·통신 등 진출

가난한 인도인 위해 250만원짜리 자동차 출시



[ 박종서 기자 ] 인도 경제계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78)이다. 타타그룹은 자동차 통신 철강 화학 호텔 시계 차(茶) 등 업종에서 80개가 넘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인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달러(2012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타타 명예회장은 증조부 때 창업한 타타그룹을 물려받아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냈다. 1962년 미국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타타그룹에 입사했으며 1981년 타타산업의 회장을 거쳐 1991년 그룹 총수까지 맡았다. 1991년 매출은 23억달러였다.

타타 명예회장이 회사를 키운 방법은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이었다. 그룹 총수가 되자마자 타타 명예회장은 시멘트, 섬유 등 경쟁력이 낮게 평가된 계열사들을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M&A에 뛰어들었다. 2006년에는 철강회사 코러스를 인수했다. 타타그룹이 갖고 있는 철강 계열사 타타스틸보다 연간 생산량이 네 배나 많은 회사였지만 과감하게 사들였다. 2년 뒤에는 영국의 고급 자동차업체 재규어와 랜드로버까지 인수하며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타타 명예회장이 인도 경제계의 대부로 불리게 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의 경영에는 인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타타 명예회장이 소형차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에서도 그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 일가족 4명이 스쿠터를 타고 빗길을 위태롭게 운전해 가는 것을 보고 저렴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250만원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다. 나노 자동차는 큰 인기를 끌었고 자동차를 받기까지 한 달 이상 기다린 사람도 많았다.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지마할호텔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직원들에게 은퇴까지 벌 수 있는 월급을 모두 지급하는 파격적 보상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08년 타타 명예회장을 ‘가장 존경받는 리더’로 선정했다.

타타 명예회장은 2012년 말 시루스 미스트리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타타자선재단 회장직은 계속 유지해 회사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타타자선재단은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스 지분 66%를 갖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타타 명예회장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지분을 개인 돈으로 투자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인도 경제계에서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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