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기자 ] 남아도는 원유를 유조선에 보관하려는 ‘해상 탱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주요 항만에 유조선으로 인한 해상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유가 하락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산유국의 치킨게임 여파로 육상 탱크 저장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서다.
CNN머니는 22일(현지시간) 원유 공급 과잉으로 바다에서 초대형 유조선의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에 떠 있는 원유량은 1억배럴에 이른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하루치와 맞먹는 물량이다. FT는 “1년 내내 계속되는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육지의 저장고가 다 차고 있다”며 “바다에 떠 있는 원유 규모가 연초보다 두 배가량 늘면서 주요 허브 항구가 혼잡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이 급증한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 밀리지 않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감산 없이 하루 3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유조선 수요가 늘면서 하루평균 6만달러 수준이던 유조선 임대료는 지난달 10만8000달러로 치솟았다고 FT는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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