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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적' 피부건조증…잦은 샤워 피하고 물 많이 마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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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겨울 3대 피부질환 예방법

피부건조증
각질 일어나고 피부 땅겨…여드름·피부염 악화될 수도
실내 젖은 수건 걸어 예방을

안면홍조
피부 온도변화 줄이는 것 중요…자외선 피하고 과음 말아야

탈모
남성호르몬 분비 일시적 증가…균형 잡힌 식단, 탈모예방 도움
과도한 두피 마사지는 오히려 독



[ 이지현 기자 ] 춥고 건조한 겨울의 문턱이다. 이맘때 온도와 습도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인체기관은 피부다. 온풍기 사용이 늘면서 피부의 수분이 크게 감소해 피부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피부가 따뜻한 실내와 찬 바깥에 번갈아 노출되면서 혈관이 늘어나 안면홍조를 호소하는 환자도 흔히 볼 수 있다. 탈모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증가한다. 초겨울에 환자가 늘어나는 대표적 피부 질환인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탈모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 수분 10% 이하,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피부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건조한 날씨, 과도한 난방기기 사용,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발생한다. 초겨울 피부가 자주 붉어지거나 비늘과 같은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유난히 땅긴다면 피부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 환자는 10월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겨울에 환자가 많아 12월에는 9월보다 환자가 2.5배 이상 증가한다.

반재용 피부과 전문의(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는 “건조한 날씨에는 평소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도 피부건조 증상을 느끼기 쉽다”며 “실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각질, 주름 등이 생긴다. 건조성 습진과 노인성 습진 등의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여드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균이 잘 증식하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7~8잔 정도의 물을 마시고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잦은 샤워나 목욕은 피해야 한다. 샤워나 목욕은 보습인자, 각질층의 기름 성분, 피지 등을 씻어내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다. 샤워나 목욕한 뒤 보습크림을 발라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 큰 겨울, 안면홍조 늘어

안면홍조는 피부 혈관이 늘어나 작은 온도 변화에도 코나 얼굴 등이 쉽게 붉어지는 것을 말한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고 대인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스테로이드 연고의 남용, 자외선,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폐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안면홍조 증상은 추운 겨울에 심해진다. 혈관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아 기온에 따라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 안면홍조 환자는 혈관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확장되지만 수축은 잘 되지 않는다. 한번 늘어난 혈관이 쉽게 줄어들지 않아 피부가 붉게 보이는 것이다.

겨울철 안면홍조가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피부 온도 변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 건조한 날씨, 잦은 온도 변화 등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 기온을 너무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자외선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이 피부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피부를 붉게 만들기 때문이다. 겨울철 자외선은 여름철 자외선보다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과도한 음주도 모세혈관을 팽창시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이상주 피부과 전문의(연세스타피부과 원장)는 “혈관 확장을 동반한 안면홍조와 딸기코는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만성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철 심해지는 탈모, 정확한 진단 중요

초겨울에는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가을부터 시작되는 탈모 증상을 방치하다가 상태가 심해져 병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여름 동안 강한 햇볕과 과다한 두피 분비물로 시달린 모발이 빠지기 시작한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도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은 모발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모근의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모두 탈모는 아니다. 정상인도 하루 50~6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일 가능성이 있다. 3~4일 동안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봉투에 담은 뒤 개수를 세 보면 탈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보는 방법으로도 탈모를 확인할 수 있다.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긴 뒤 1~2개 정도가 빠진다면 탈모가 아니다. 4개 이상 빠지면 탈모일 가능성이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탈모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각종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탈모증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 예방에 좋은 특별한 음식은 없으며 이들 식품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며 “다만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맥경화와 같은 심장질환이 탈모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탈모 예방을 위해 두피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는 사람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아 노폐물, 지방, 세균 등을 제거해야 한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체중 감소, 수술, 빈혈, 갑상샘 질환 등은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두피의 혈액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두피 마사지는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반재용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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