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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애먹어" 인비 일단 주춤…"거친 잔디 좋아" 리디아 한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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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리디아 고 LPGA '마지막 승부' 잔디가 변수

CME그룹투어챔피언십 1R
리디아 고 3언더파 출발…1언더 그친 인비에 판정승
4언더 몰아친 김세영, 100만弗 보너스 노려



[ 최만수 기자 ]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뉴질랜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승부’에서 잔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박인비가 약점인 ‘버뮤다 잔디’에 발목을 잡힌 사이 리디아 고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한발 앞서나갔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40야드)에서 열린 CME그룹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공동 22위. 리디아 고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박인비에 2타 앞선 공동 9위에 올랐다.


○박인비, 질긴 잔디에 ‘발목’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티샷이 100%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칩샷을 한 번밖에 안 했을 정도로 어프로치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박인비의 퍼트 수는 31개였다. 그는 “퍼팅감은 좋았는데 공이 홀을 스쳐가거나 속도가 맞지 않았다”며 “남은 라운드를 위해 버뮤다 잔디에서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린 잔디는 크게 벤트(bent) 잔디와 버뮤다(bermuda) 잔디로 나뉜다. 플로리다처럼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버뮤다 잔디는 매우 질기고 딱딱하며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버뮤다 잔디보다 벤트 잔디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에서 자란 리디아 고는 버뮤다 잔디에 강하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나는 버뮤다 잔디에서 잘한다”며 “추운 중국에서보다 대만에서 경기를 잘했던 것도 그곳이 버뮤다 그린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27개의 퍼트를 기록해 평균(29.36개)보다 적게 쳤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등 올 시즌 투어 주요 3개 부문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승부는 2015시즌 LPGA투어 최종전인 이 대회 결과에 따라 갈린다. 박인비는 평균 타수에서만 리디아 고를 간발의 차(0.016타)로 앞서고 있으나 경기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 상금, 세계랭킹 등을 모두 뒤집을 수 있다. 대역전을 위해서는 잔디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김세영 이미향도 우승 도전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한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은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잭팟을 노린다. 김세영은 이날 평균 266야드에 이르는 장타에도 페어웨이를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절정의 샷감을 자랑했다.

김세영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聰?68타를 쳐 선두 오스틴 언스트(미국)를 2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세영은 보너스 100만달러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 3600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세영이 마지막까지 상위권을 지키면 500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를 제치고 보너스를 타낼 수 있다.

이미향(22·볼빅)은 5언더파 67타로 언스트를 바짝 뒤쫓으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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