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대 스마트창작터 창업팀
각종분야 매칭플랫폼 서비스
서정대는 경기 북부 지역의 유일한 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이다. 올해 2기 창업팀을 받았다. 작년 1기를 배출한 인큐베이팅 노하우로 창업팀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창업공간·자금 지원을 기본으로 실무 기초교육,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특화교육이 더해졌다. 자연스레 인프라가 부족한 이 지역의 스타트업 거점 역할까지 맡았다. 스마트창작터 성격에 걸맞게 애플리케이션(앱)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창업팀마다 주목하는 고객 니즈와 사업 비전은 각양각색이다.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창업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우리 아이에게 '깨끗한 환경' 선물하세요"
브릴리언트앤컴퍼니 윤정연 대표
브릴리언트앤컴퍼니(Brilliant & Company)가 내놓은 서비스 ‘반디’는 타깃층이 명확하다. IoT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가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딧불이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시장 조사를 통해 확실하게 포커싱 했다. 당초 윤정연 대표가 구상한 창업 아이템은 ‘공기 측정센서를 응용한 실내환경 정보 공유 모바일서비스’였다. 이후 아이템 구체화 과정에서 부모들이 5살 미만 아이의 환경에 많이 신경 쓴다는 사실을 캐치, 타깃층을 영유아 자녀를 둔 20~30대 부모로 바꿔 잡았다.
‘반디’ 서비스는 디바이스(기기)와 모바일 앱이 결합된 형태다. 스마트 액세서리가 공기의 질, 온도·습도, 자외선 등을 측정하면 이용자가 앱을 통해 이 수치를 확인·공유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액세서리 형태 디바이스라 휴대가 쉽다. 자녀와 함께 외출할 때 유모차나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환경 정보를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하면 해당 환경이 아이에게 유해한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등을 전문가(의사)에게 컨설팅 받을 수 있다.
윤 대표는 “아기 옷, 돌반지 같은 기존 선물 수요를 스마트 액세서리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격대를 30달러(약 3만원) 내외로 책정해 판매하고, 앱 실행시 플랫폼에 아기용품·공기청정기 회사 등의 배너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증권맨이었다가 베이징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윤 대표의 눈은 벌써부터 중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알리바바, 샤오미 같은 중국의 혁신기업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현지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익혔다. 한국 시장은 일종의 테스트베드(시험대)로 생각하고 獵? 다만 국내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야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봤다.
윤 대표는 “중국이 올해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2018년엔 유아용품 시장이 2배 가까이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반적 유아용품이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된 스마트 유아용품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릴리언트앤컴퍼니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를 거치면서 시제품 제작까지 마쳤다. 차근차근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내년 1월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미세먼지 측정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 내년 상반기엔 영유아들에게 필요한 온도·습도·자외선 등 하드웨어 기능을 추가해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하반기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외국인-한국인 함께하는 '한국명소 여행'
액티비티코리아 신호영 대표
‘호스트’가 스스로 짠 여행 일정을 등록하면 이를 선택한 ‘게스트’가 매칭(matching)된다. 우리나라 곳곳의 명소를 잘 아는 한국인들이 호스트,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게스트가 돼 함께하는 여행은 ‘미션’이 된다.
액티비티코리아는 이처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공유여행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존 관광업체의 패키지여행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원하는 수요에 주목했다. 신호영 대표는 “한국 여행이 서울의 몇몇 장소에 국한되거나 쇼핑 위주에 그치는 게 아쉬웠다. 제대로 된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姑?rdquo;고 포부를 밝혔다.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 100선’으로 채웠다. 이달 초 이미 ‘머스트 고 코리아 100’ 베타페이지(mustgokorea100.com)를 열었다. 여기에 미션을 올리면 파트너가 돼 여행한 뒤 리뷰와 평점 서비스를 통해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내년부터 정식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핵심은 소통이다. 게스트는 기존 여행상품에서 벗어나 현지인과 함께 한국 곳곳을 속속들이 만날 수 있다. 호스트도 게스트와 함께 여행하며 우리나라 명소를 알리면서 외국어 습득 기회도 얻는다.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함께 여행하므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신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개 등 프로필을 요구한다.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부터 판단한다”며 “여행 미션은 휴대폰 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오픈 히스토리’도 남는다. 예컨대 인종차별 등 여행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다음부터는 호스트가 되기 어려워지는 식이다.
액티비티코리아는 기존 유사 여행플랫폼이나 여행가이드 시스템과 달리 비용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 매칭 수수료가 없는 대신 보증금 예치방식을 택했다. 보증금은 미션을 완수하면 돌려받을 수 있지만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등 미션에 실패할 경우엔 환불되지 않는다.
신 대표의 창업 배경 ?조금 독특하다. 그는 온라인게임 회사에서 15년 가량 일했다. 그럼에도 게임 분야 창업을 택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게임)을 할지, 하고 싶은 일(여행)을 할지 고민했는데 후자를 택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지만 외국인이 여행하기 쉬운 나라는 아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도 했다.
여행 스타트업인 만큼 스스로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며 노트북을 이용해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게 대표적. 신 대표는 “내년 1월1일 정식서비스를 오픈해 상반기엔 홍보와 콘텐츠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아이템 확장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한국의 100대 명산을 함께 가는 프로젝트를 2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도 스마트하게…'스포츠+소셜 서비스'
나이스캐치 노용현 대표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거나 체육동호회에 가입한다.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꾸준히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힘들다. 제대로 된 자세로 운동하고 있는지, 성과는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단체운동은 필요한 인원을 모으는 것부터 걸림돌이다.
시장 잠재력은 크다. 국민생활체육협회 집계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회 회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85만2910명에서 2014년 455만4492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기준으로는 500만명 내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용현 대표가 스포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나이스캐치’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유다. 자신도 생활체육(수영·태권도) 지도자로 활동 중인 노 대표는 “수요는 있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체육인들도 마케팅 고민이 많아 양쪽을 이어줄 스포츠 플랫폼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캐치의 기능은 △운동 동영상 촬영·분석 및 네트워킹 △인근 지역 동일 종목 동호회 간 경기 등 교류 △모바일 스포츠용품 마켓 및 중고장터 등 대략 세 가지로 나뉜다.
노 대표는 “생활체육 강사들이 회원들을 관리하는 ‘강사노트’ 메뉴를 통해 운동량을 체크한다. 동영상을 촬영해 회원 개인 SNS로 발송하고, 동영상 속도 조절 기능을 이용해 자세도 교정할 수 있다”면서 “다이어리 기능을 함께 탑재해 체계적인 운동 스케줄, 운동량·식단 조절을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동호인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회인 야구팀끼리 일정을 올려놓고 연락하나 채팅을 통해 경기 일정을 잡으면 된다. 함께 라이딩(riding)하고 싶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일시를 제안한 뒤 참여 인원을 모집할 수도 있다.
온라인쇼핑몰과 연계한 스포츠용품업체의 앱 입점비를 받아 수익을 낸다. 스포츠 콘셉트에 특화된 앱이므로 상품 구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 키워드 광고, 피트니스·스포츠센터 광고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앱 개발을 마무리해 내년 초부터는 본격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도 안드로이드에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기능을 추가해 내년 2월쯤 보다 완성된 버전의 앱을 내놓겠다. iOS 버전은 내년 4월경 선보이는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타로·한의원 말고 전문 심리상담 받으세요"
마음토닥 우리나 대표
“네이버 같은 포털에 검색해보면 한의원이나 심지어 타로카드 심리상담까지 나와요. 심리상담 필요성은 커지는데 전문가와 고객들의 접점은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죠. 소비자가 정말 믿을 수 있는 맞춤형 심리상담전문가 매칭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현직 심리상담가인 마음토닥 우리나 대표의 말이다. 그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해 영유아 발달검사를 맡을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TV 출연은 창업을 결심한 한 계기가 됐다. 지금도 슈돌과 심리검사는 포털 연관검색어로 뜬다.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자 부작용도 뒤따랐다. 우 대표는 “제가 방송에서 한 것은 굉장히 정밀한 검사였다. 그런데 분위기에 영합해 전혀 다른 내용에 전문성도 떨어지는 검사를 ‘TV에 나온 심리검사’로 포장해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잠재적 수요가 크다는 사실과 전문성 있는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마음토닥(www.mindtodac.com)은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실력 있는 상담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심리상담은 사람의 성격 구조와 행동 양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때문에 우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 매칭’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심리상담’이란 용어가 들어간 민간 자격증이 900가지가 넘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런 점에서 마음토닥의 최대 강점은 공신성이다.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놀이치료학회 한국정신분석전문가협회 등 석사 이상의 까다로운 학위 이수 요건과 수년간의 체계적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하는 단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이들 단체 소속 상담가 위주로 등록한 것이다.
우 대표는 “지역 비용 상담이유 전문분야 등에 따라 내게 맞는 상담가를 검색·비교해 온라인 문의,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한 시스템”이라며 “상담 고객에게는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사이트에 프로필을 등록한 상담가에게 이용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고객과 상담가 사이의 온도차였다. 고객들은 누가 전문가인지 몰라 헤매는데 전문가들은 ‘실력만 있으면 통할 것’이라고만 생각한다고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이란 얘기다.
“너도 나도 상담 시장에 뛰어든 게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울 수도 있어요.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마음토닥 웹사이트에 이어 곧 반응형 모바일 홈페이지를 선보입니다. 법인 전환이 완료되면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해 심리상담이 진행될 거예요. 관심 갖고 이용해주세요.”
☞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창업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
양주=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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