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진 기자 ] 최근 세계 기관투자가들은 일제히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오랫동안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기관들의 대표적 투자처였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서다.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등 기관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머니’ 역할을 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좋은 참고 사례일 수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상위 20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식투자 비중은 42.2%로 나타났다. 채권은 39.5%, 대체투자 및 기타는 18.3%다. 북미 지역 연기금이 주식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고(50.6%), 일본 공적연금(GPIF) 등 아시아 지역 연기금은 채권투자를 선호한다. 다만 이들 역시 최근 북미 지역 연기금의 자산배분을 참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자산 144조엔(약 1400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일본 GPIF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자산배분 개편책을 내놨다. 채권 투자 비중은 현재의 절반까지 줄이고 대신 국내외 주식과 해외 채권 투자를 두 배가량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29%였던 국내외 주식 비중은 올해 6월 말 4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채권 비중은 70%에서 51%로 떨어졌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도 마찬가지다. 지난 연말 53%였던 주식 비중은 올 상반기 54.6%로 늘어났다. 반면 채권 자산 비중은 0.3%포인트 줄었다. 국민연금 역시 최근 채권 비중을 50%로 줄이고 주식투자 비중을 40%대로 늘리는 중기(2016~2020년) 자산배분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국부펀드들은 신흥국의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의 1.3%를 보유한 노르웨이 정부연금펀드(GPFG)는 지난해 말 61.3%였던 주식자산 비중을 올 상반기 62.8%로 늘렸다. 특히 미국(30.6%)과 일본(7.3%)의 투자 비중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최대치다. 중국투자공사(CIC)도 2011년 25%였던 주식 비중을 2014년 44%로 늘렸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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