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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사망률 고성군 '최고'…가장 낮은 서울 서초구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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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1개 지자체 분석

지역간 사망률 격차 큰 원인은 전문치료실 수도권에 집중 탓



[ 고은이 기자 ] 국내에서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서초구, 가장 높은 곳은 경남 고성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가 17일 발표한 ‘국내 뇌졸중 진료 병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뇌졸중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9.4명이었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낮다. 서초구에 이어 경기 과천시(20.2명), 서울 강남구(21.9명) 순으로 사망률이 낮았다. 뇌졸중학회가 최근 3년간 사망률을 지역별로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반면 경남 고성군은 뇌졸중 사망률이 10만명당 57.1명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의 세 배 수준이다. 이어 경기 동두천시(53.3명), 울산 북구(52.8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뇌졸중 전문 치료실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쏠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뇌졸중학회가 전국 뇌졸중 진료병원 1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44.6%(62곳)가 뇌졸중 전문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58%(36곳)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엔 전문 치료실이 23곳, 경기엔 13곳이 있다. 하지만 충남과 세종시엔 한 곳도 없다. 경남 4곳, 강원 2곳, 충북, 전북, 전남, 경북 등엔 1곳씩밖에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인구 100만명당 뇌졸중 전문 치료실 설치율은 서울이 2.01개로 가장 높았다. 제주 권역이 1.51~2개, 경기 강원 전남 경남이 1.01~1.5개였다. 충북은 0.51~1개, 경북 충남은 0~0.50개로 지역별 격차가 심했다. 정진상 뇌졸중학회 이사장은 “뇌졸중 전문 치료실의 지역불균형이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국 보건체계에 대한 질평가 보고서’에서도 국내 뇌졸중 치료 실적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보고서는 뇌졸중 전문 치료실 부족과 뇌졸중 발생 후 적절한 의료시설로의 이송 지연, 지방과 대도시 간 치료 수준 격차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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