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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구조조정 임박…공급과잉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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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시장



[ 김보라 기자 ]
국내 철강업계는 수년째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3분기 중국 철강업체의 절반 이상이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와 함께 △중국 주택판매 회복세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감세정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인한 동아시아 철강 수요 증가 등도 업계에 호재로 떠올랐다.

○철강업계, 내년부터 본격 반등 예상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2년 연속 감소(-1.7%)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전망치(+0.5%) 대비 크게 하향됐다. 중국 철강 수요 감소와 신흥국 경기 악화가 전망치 하향의 원인이다. 철강 가동률도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76.2%를 기록했던 철강 생산 가동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71.1%로 떨어졌다. 세계 3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미국, 일본의 조강 생산량도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국내 철강 수요 역시 건설용 및 조선용 수요 회복에?불구하고 자동차와 가전용 수요가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소폭(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부터 철강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이다. 최근 몇 년간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된 중국 민영 철강업체들이 내년 2분기까지 본격적으로 퇴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인프라 투자 정책과 감세정책을 발표하면서 고급 철강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가격 조정과 철강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국내 철강업체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산업용 금속 가격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간 니켈, 구리, 아연 가격이 각각 29.1%, 18.8%, 9.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금속 가격도 마찬가지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금, 은 가격은 각각 8.0%, 16.8% 하락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올해 메이저 광산업체들이 줄줄이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에는 아연, 니켈, 은, 구리 순으로 금속광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현대제철 ‘내실 다지기’ 지속

금융권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업계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은 차츰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과잉 毒臍?큰 만큼 공급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철강생산 제품 중 잉여제품으로 집계된 양은 1억t 수준”이라며 “단순한 구조조정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수준은 한계가 있으며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되길 기다리는 것보다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편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은 세계 시장 점유율의 50.2%에 해당하는 8억2270만t에 이른다. 중국 철강업계 34개 상장기업 중 22개 기업이 올해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는 이미 설비를 다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구조조정보다 철강재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사상 최대인 1억t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구조조정 등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에만 비수익 사업 법인 9개사에 대한 매각 및 청산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자재 재사용 확대 등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강 중심의 판매와 차세대 자동차 소재 연구개발 강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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