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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엔저에도 기업 투자심리 여전히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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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장 또 후퇴…의구심 커지는 아베노믹스


[ 도쿄=서정환 기자 ] 3분기 일본 경제가 설비투자 감소와 재고 조정에 발목이 잡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엔저(低)를 통한 기업실적 회복이 임금 상승과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져 일본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3% 감소해 두 분기 연속 줄었다. 대기업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기업 수익도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실제 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기업이 경기 회복을 확신하지 못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투자도 0.3% 감소해 두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 재정·재생담당상은 “사상 최대의 기업이익을 기반으로 고용·소득 개선이 이어지는 등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재고 조정으로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더 줄었嗤?“추세가 나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내각부는 2015회계연도에 1.5%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두 분기에 연율 4% 이상 성장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힘든 수치라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2015회계연도 성장률을 지난달 말 1.2%로 하향 조정했고, 시장에선 0.9%(평균 전망치)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추락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리 재정·재생담당상은 “순수하게 (공공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만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현 시점에서 검토하지 않는다”면서도 “(1억 총활약 사회 실현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관련 예산을 담은) 추경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주변에는 추경 규모가 3조엔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본은행도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물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 것을 볼 때 추가 양적 완화를 하더라도 당장보다는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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