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와 상금왕 약속 지킨 'JLPGA 여왕'
이토엔레이디스 우승…무결점 경기로 시즌 6승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인물…일본서 '보미짱 신드롬'
[ 최만수 기자 ] ‘스마일 캔디’ 이보미(27·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이보미는 15일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클럽(파72·6639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이토엔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무결점 경기를 펼친 끝에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친 이보미는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아오키 세레나(일본)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 10월 스탠리레이디스토너먼트를 제패한 그는 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1800만엔(약 1억7000만원)을 보탠 이보미는 시즌 총상금을 2억781만7057엔(약 19억7000만원)으로 늘려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금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아버지를 여읜 이보미는 “돌아가신 아빠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보미의 아버지는 “일본 투어에서 꼭 상금왕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JLPGA투어에 진출한 이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여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상금 2억엔을 넘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의 1억7501만6384엔이다.
한국 선수가 J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최근 6년 새 총 다섯 번이다. 안선주(28)가 2010·2011년과 지난해 세 차례 상금왕에 올랐으며 전미정(33)이 2012년 상금왕 자리를 꿰찼다.
이보미는 JLPGA투어의 ‘메르세데스상’도 확정해 경사가 겹쳤다. 3년간 대회 출전권을 주는 JLPGA 메르세데스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올해의 선수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상과 같은 급의 영예다. 이보미는 지난주 끝난 대회에서 메르세데스 포인트 653.5포인트로 1위를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메르세데스상을 확정했다.
이보미는 아사히신문이 일본인을 상대로 조사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인물’에 포함됐을 정도로 일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미짱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현지 언론은 이보미의 인기에 대해 “친절과 겸손, 실력을 모두 겸비한 드문 선수”라며 “무엇보다 항상 웃는 모습을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한다.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이 붙은 이보미는 광고모델과 TV 예능프로 출연 섭외 1순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 35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했다. 이보미가 혼자 6승을 올렸고 이지희 신지애 전인지 안선주가 2승씩을 거뒀다. 나머지 1승은 김하늘이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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