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49.78

  • 21.79
  • 0.82%
코스닥

774.49

  • 4.69
  • 0.6%
1/3

중국, 파키스탄 항구 43년간 사용…중동원유 운송길 1만3000㎞ 단축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중국, 파키스탄 항구 43년간 사용…중동원유 운송길 1만3000㎞ 단축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과다르항 ~신장자치구 연결…육로로 인도양 진출
동남아~아프리카~유럽 잇는 해상실크로드 구축도 '탄력'



[ 김동윤 기자 ] 중국이 파키스탄 남서부에 있는 과다르 항구의 장기 사용권을 확보했다. 아라비아해 연안의 과다르항은 육로를 통해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과 연결될 수 있어 향후 중국은 육로로 인도양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은 그동안 수입하는 원유의 80%를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경유하는 1만5000㎞ 바닷길을 통해 들여왔는데, 과다르항 사용권을 확보함으로써 원유 운송 거리를 2000㎞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해상실크로드’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中, 과다르항 43년간 사용 가능

차이나데일리는 13일 중국 국유기업 중국해외항구가 파키스탄 정부와 과다르항 자유무역지대 부지 1.6㎢를 43년간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과다르항 운영에 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측은 향후 과다르항과 파키스탄 해안지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및 철도 건설, 국제공항 건설 등에 16억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중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가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해온 ‘경제회랑’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경제회랑이란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도시 카스와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을 철도 도로 송유관 등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지난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회랑 건설과 관련한 30여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차로 28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과다르항에 대한 중국의 장기 사용권 확보와 관련해서도 MOU를 맺었다.

◆해상실크로드의 요충지 과다르항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과다르항 사용권을 확보한 것은 과다르항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선 과다르항을 자국 항구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중국은 안정적인 원유 도입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파키스탄 3대 항구 중 하나인 과다르항은 이란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으로부터 70㎞ 떨어져 있으며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80%를 인도양과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1만5000㎞ 뱃길을 통해 해상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일단 과다르항으로 가져온 뒤 이 지역과 카스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실어 나르면 운송거리를 2000여㎞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최근 남중국해 난사군도와 시사군도 지역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중국은 만일의 사쩔?대비할 새로운 원유 운송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시진핑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상실크로드 구축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도 과다르항 확보는 필수적이다. 중국 남부지역에서 출발해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을 연결하는 ‘진주목걸이 모양’의 해상실크로드를 구축하는 데 과다르항은 핵심 요충지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해상실크로드 구축을 위해 현재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예멘 등에서도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왕스다 중국국제관계연구소 연구위원은 “과다르항 장기 사용권 확보로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해상실크로드 구축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중국자유무역지구(FTZ)포럼]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