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SPC그룹
국내 베이커리 시장 '20년 1위'
'바게트 본고장' 프랑스서 통한 맛…파리1호점 하루 매출 국내의 3배
'코팡'은 한·프랑스 정상회의서도 언급
전 세계에 6000개 매장
중국 130개 미국 40여개 등 점포 수 늘리며 인지도 높여
올해부터는 가맹사업도 강화
[ 강진규 기자 ]
프랑스 파리1지구에 있는 샤틀레역.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나게 되는 곳이다. 서쪽으로 루브르박물관, 남쪽으로 퐁뇌프 다리와 노트르담 성당, 동쪽으로 파리시청, 북쪽으로 퐁피두센터 등이 있는 파리의 중심이다. SPC그룹은 이곳에 작년 7월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 파리 1호점인 이 매장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SPC그룹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하루 평균 850명의 고객이 바게트 700개, 샌드위치 200개를 사 간다. 국내 매장의 평균 매출보다 세 배 많은 규모다.
◆미국·중국·유럽…세계로 가는 파리바게뜨
SPC그룹을 낯설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파리바게뜨라고 하면 누구나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모델로 삼자며 언급해 유명해진 ‘코팡’도 이 회사 제품이다.
SPC그룹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회사다. 파리바게뜨 외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을 운영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6000여개 매장을 냈다. 파리바게뜨가 3291개(2014년말 기준)로 가장 많다. 배스킨라빈스 1070개, 던킨도너츠 830개, 파스쿠찌 372개 등이 뒤따른다. 외식브랜드 라그릴리아, 퀸즈파크, 디퀸즈, 베라피자, 그릭슈바인, 라브리, 스트릿도 운영하고 있다.
주력인 파리바게뜨는 1988년 서울 광화문에 연 1호점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국내 베이커리시장을 장악했다. 매장에서 빵을 바로 굽는 ‘베이크 오프’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점이 주효, 사업 시작 10년 만인 1997년에 국내 베이커리 시장 1위에 올랐다. 지금은 2위사인 뚜레쥬르보다 매장이 세 배가량 많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차례로 매장을 냈다. 5개국의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190개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베이징 위주로 출점, 2012년 100호점을 돌파했다. 미국에도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1호점을 냈다. 서부의 LA와 동부의 뉴욕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호점에 이어 올해 2호점을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파리매장은 유럽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맡고 있다.
◆“2030년엔 매출 20조원의 종합식품기업”
SPC는 지난달 28일 연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올해 5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2030년에는 2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이 매출확대 전략의 핵심이다.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등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현재 6000여개인 매장을 2030년까지 1만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 미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이 두 나라에 2000개의 매장을 낸다는 목표다. SPC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 중국 전역에서 1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영점 위주로 출점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4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현지 유명 베이커리브랜드 오봉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올해 말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식품사업 다각화를 통해 제빵 전문회사에서 종합식품사로 변신한다는 플랜도 가동했다. 빵 외에 건면 젤리 등을 생산하는 삼립식품과 식자재 유통사 삼립GFS가 중심이다. 삼립식품은 제빵·식품소재·유통·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빵 매출 비중은 50~60% 선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원가비중이 높아 마진율이 낮은 제빵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로 B2C 위주의 사업구조가 B2B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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