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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바이오·식품·화학 '헤쳐 모여'…3년 간 '평지'만 달리던 주가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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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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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재편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지주사 전환 후 영업이익률 뛰어…연초 대비 주가 60% 가까이 ↑
    중국·동유럽 대규모 증설로 화학부문은 4년째 적자
    새 먹거리 바이오·화장품에 기대



    [ 윤정현 기자 ] 삼양그룹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의 주가 그래프는 지난해까지 평평한 모양이었다. 7만~9만원 사이에 갇혀 있던 주가는 올 들어 박스권에서 탈출했다. 지난 7월엔 사상 최고가(30만원)도 찍었다. 9월 이후 조정장으로 접어들었지만 연초 대비 58.13% 올랐다. 2011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지속해온 사업 재편 작업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재편으로 효율 높여

    12일 삼양홀딩스는 0.35% 오른 1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9월 이후 줄곧 10만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120억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화학사업부문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동유럽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이 늘면서 화학 자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김현미 삼양홀딩스 재무기획팀장은 “최근 3년간 삼남석유화학과 삼양이노켐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주가 정체로 나타났다”며 “제당, 전분 등 식품 소재산업의 성장성과 실적 지속성에 대한 불안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적자의 틈을 메우고 있는 것은 그룹 차원의 사업 재정비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이후 그룹 내에서 이뤄진 합병이나 분할, 양도만 10여건에 이른다.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가 중심이 됐다. 삼양사는 2012년 사료사업부문을 정리한 데 이어 2013년엔 전자재료 제조사인 삼양이엠에스, 2014년엔 유지제품을 생산하는 삼양웰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지난해엔 용기사업부문을 분사해 삼양패키징을 설립했고 소맥분 생산 계열사인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했다. 지난달엔 삼양제넥스의 흡수합병도 결정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식품과 화학은 삼양사로 모으고 바이오와 산업자재 등 신성장동력 사업은 계열사에 맡겨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덕분에 삼양홀딩스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2013년 0.1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88%에 이어 올해는 4.7%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수익 제품에 대한 철수 등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화장품이 신성장동력

    화학사업부문의 회복세는 더디다. 테레프탈산(TPA)을 주로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은 지난해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스페놀에이(BPA)가 주력 제품인 삼양이노켐의 영업손실 규모도 176억원이었다. 2011년부터 4년째 적자 행진이다. 올해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선세가 뚜렷하?않아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화장품사업도 삼양제넥스의 브랜드 ‘어바웃미’를 앞세워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바이오사업은 지주회사 전환 당시 삼양사의 바이오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삼양바이오팜이 주도하고 있다. 김 팀장은 “항암제인 제넥솔PM주, 의료용품인 흡수성 봉합사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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