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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협업·모바일 마케팅 강화…폼나는 라이프웨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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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판 바꾼 SPA

협업 제품 3시간 만에 완판

침구·그릇 등 생활용품 내놔
홈웨어 브랜드로 영역 확장



[ 임현우 기자 ]
“수백만원이 넘는 발망의 아우터와 똑같은 디자인을 10분의 1 가격에 판다니, 이건 정말 대박 기회죠.”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이 명품 브랜드 발망과 손잡고 ‘발망×H&M 컬렉션’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일. 서울 명동 H&M 매장 앞엔 이른 새벽부터 4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진을 치고 기다렸다. 1인당 구매량이 제품당 한 개로 제한됐지만 개점 세 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거의 모든 상품이 동났다.

H&M은 2010년부터 소니아 리키엘, 랑방, 베르사체, 마르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이자벨 마랑 같은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와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그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긴 줄을 서는 ‘H&M 대란(大亂)’이 벌어진다.

○명품 손잡고 품격 높인 SPA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패퓰쳄揚?휩쓴 SPA 업체들은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명품 디자이너나 유명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공동 작업)을 시도하는 한편 고기능·친환경 제품을 강화하고, 잡화·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H&M과 마찬가지로 유니클로도 명품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에르메스 출신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손잡고 ‘유니클로&르메르 컬렉션’을 출시한 지난달 2일에는 국내 주요 매장에서 총 10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니클로는 2009년 질 샌더를 시작으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카린 로이펠트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전략은 ‘SPA=저가 의류’라는 편견을 지워내고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정해진 H&M 실장은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한정상품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거실·욕실·주방용품까지 확장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SPA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스파오는 올 들어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심슨 등의 캐릭터 티셔츠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4월 출시한 ‘어벤져스 아크 원자로 티셔츠’는 첫날 초도물량 2만장이 매진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9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넣은 스웨트 셔츠, 보머 재킷, 파자마 바지, 양말 등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등 의류에 한정됐던 SPA의 사업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생활용품 SPA 매장 ‘버터’는 문구, 식기, 수납장, 파티용품 등 2000여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생활용품에 SPA 개념을 도입해 2주마다 신상품을 들여놓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H&M은 ‘H&M 홈’, 자라는 ‘자라 홈’이라는 이름의 생활용품 매장을 국내에 열었다. H&M 홈은 젊은 느낌의 디자인과 함께 대부분의 제품값을 10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자라 홈은 침구, 가구부터 방향제, 욕실용품까지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한다.

○모바일 유통 전략에서도 두각

최근 패션업계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 전략에서도 SPA 업체들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350만명 이상과 친구를 맺고 있는 유니클로는 이를 활용해 쇼핑정보, 할인쿠폰 등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카톡으로 특가 할인상품을 홍보할 때마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치솟아 상당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린다”고 전했다.

에잇세컨즈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라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입어보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옴니채널(온·오프라인 경계 허물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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