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 리디아 고 불참…손가락 부상 회복한 박인비
랭킹, 상금왕, 올해 선수상…대회 우승 땐 뒤집기 가능
하반기 상승세 김세영도 변수
[ 이관우 기자 ]
이번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멕시코를 기회의 땅으로 바꿀 참이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GC(파72·6804야드)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2015에서다.
○리디아 고 “이번엔 쉴래요”
이 대회는 LPGA 통산 21승을 올린 멕시코의 골프 영웅 로레나 오초아(34)의 이름을 걸고 창설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미셸 위(26)가 2009년 2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김인경(27·한화)이 2010년 역대 최저타인 19언더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김초롱이 깜짝 우승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박인비는 전 부문에서 리디아 고의 그늘에 가려 있다. 우선 승수(4승)가 리디아 고(5승)보다 적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33점 뒤져 있다. 상금(237만달러)도 리디아 고(276만달러)가 39만달러가량 많다. 평균타수 역시 박인비(69.523타)보다 리디아 고(69.449타)가 앞선다. 남은 대회는 이 대회를 포함해 2개밖에 없다.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려면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두 대회 모두 우승자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준다. 우승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야 1점이라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2013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박인비는 지난해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밀려 2년 연속 수상을 놓쳤다.
○손가락 부상 회복이 관건
관건은 손가락 부상 회복 여부다. 그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블루베이LPGA에서 손가락 통증으로 막판에 기권했다. 집안일을 하다 실핏줄이 터졌지만 응급 처치를 한 뒤 대회에 연속 출전한 게 화근이었다. 박인비 측 ?“정밀 검사 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회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번 입은 부상은 경기 도중 언제라도 다시 도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리디아 고가 빠지긴 했지만 견제해야 할 경쟁자도 즐비하다. 이 대회는 36명의 LPGA 강자로만 대회를 치르는 특급대회다. 지난주 끝난 토토재팬클래식에서 안선주(28)에게 연장 패배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초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LPGA 신인왕을 확정한 후배 김세영(22·미래에셋)이다. 후반기 샷감을 끌어올리며 3승을 챙긴 그는 남은 2개 대회에서 1승 이상을 더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렇게 되면 세계랭킹 1위 경쟁 구도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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